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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사는... [교회건설 6호]

이 형 섭 (고신대. 신학4.) 학사는 그 공동체 모두의 사랑방인것 같다. 차가운 겨울날에 이불덮고 난로옆에 앉아 군밤먹으면서 덕담을 나누는 우리 조상들의 교제터였던 그 사랑방말이다. 4월 21일 Open한 학사의 세월(?)이 넉달 남짓 흘렀는데 이곳에 드나든 이들의 체취와 흔적이 구석구석마다 정감있게 스며있는것 같다. 자취하는 딸 먹으라고 준 반찬을 들고온 자매. 집에서 허락받아 가지고 온 컵들, 커피들, 가스렌지, 의자들... 학사원들을 실습대상으로 삼아 손수 재료와 솜씨를 준비하고 발휘하여 먹여준 가사실습생들.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와서 학사에 있는 모든것을 싹쓸이한 형제들. 성경공부를 마치고 더 많은 시간을 라면과 함께 보내야했던 불쌍한(?) 작은모임들. 26평 아파트에 필요한 책상과 소파들을 줍..

학원 복음화에 있어서 학사 공동체의 역할 [교회건설 6호]

허 세은 간사 (진주 지역 간사) I. 들머리 학원 복음화에 있어서 학사 공동체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학원 복음화 라는 총체적 의미와 공동체 라는 성격 규정이 먼저 분명하게 이해되어져야 한다. 복음화해야 할 대상인 학원이 소위 권위의 실추나 도덕성의 실종, 가치관의 부재, 학문의 상업적 도구화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학원 복음화 라고 이야기할 때, 단순히 전도지 배부나 노방 찬양 전도 혹은 모임 참석 종용 등으로만 이해되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개혁주의 신앙을 내세우는 SFC 가 몇가지 가시적 종교행위(?)만을 복음화 라고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면상, 복음화 의 총체적 의미에 대한 진술은 약하지만 교회와 하나님나라 건설을 목적으로 ..

전국 알돌대회를 다녀와서 [교회건설 5호, 1992년]

최우혁 (부산대 경제 3) 1991년 2월 18일에서 22일까지 제 9차 전국 알돌 대회가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쫓아(딤후 1:18)'란 주제로 부산 수영 중앙 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제7차, 제8차 대회를 통해서 논의되어진 SFC 의 정체성과 방향성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어졌고, SFC와 고신 교단과의 관계는 SFC는 고신 교단에 도전을, 고신 교단은 SFC에 바른 신학과 지역 교회와의 연관을 제공해 주는 관계로 해결되었다. 특히 SFC와 고신 교단과의 문제가 '개혁주의 기독 학생의 역할과 그 비전' 이라는 주제로 있었던 패널 토의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논의되어졌을 뿐 아니라, 질문을 통한 학생들의 패널 토의 참여를 통해서 위왕 같은 결론에 이르렀던 것은 매우 바람직하였다. 이 대회 기간에 ..

'80년대 SFC의 역사에 대한 평가와 전망 [교회건설, 1991년]

권오헌 간사 들어가면서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왜냐하면 역사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닌 한 시대를 바라보는 사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90년대에 들어섰다고는 하나 80년대의 10년간이 과연 벌써 그 의미를 평가할 만큼 시간이 지났는지는 의문이 많다. 80년대에 SFC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은 이들이 지금도 여전히 여러 면에서 SFC와 많은 관계를 하고 있는 상황이 더욱 평가를 힘들게 한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되도록이면 가치 평가는 줄이고 80년대에 SFC에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들만 짚어 보고자 한다. 물론 어떤 사건이 중요하다고 보느냐에 이미 평가가 포함되지만 그것은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어차피 이 글이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아닌가 하기 대문이다. 80년대 SFC..

'간사'가 '개혁'을 만났을 때 [간사저널 1999년 봄호]

최순희 간사(진주지역) 학창시절부터 나의 가슴을 뛰게하는 것이 있었다. 생각만 하여도 기대가 되어지고 소망이 생겨 나의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하였던 것, 그것은 '개혁'이란 단어이다. 나의 짧은 지식과 소견으론 이것을 다 이해할 순 없었다. 단지 부패하였던 나의 심령과 삶이 '말씀'으로 '개혁'되어져 가는 것을 보며 기뻐하였다. 그래서 난 SFC를 사랑했었고 지금도 사랑한다. 갑작스런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준비됨 없이 간사가 되었기에 난 '간사'란 질문을 사역을 시작한 후 하게 되었다. 동기 간사님들은 '간호사'에서 '호'자 만 빼면 간사가 된다고 했다. 이보다 더 정확한 답이 어디 있겠는가?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고 가슴에 와 닿지 안흔ㄴ '간사'라는 단어, 그래서 더 고민 되어졌다. 어느날 간사라는 단어가..

간사로서의 기쁨 [간사저널 1999년 봄호]

강미영 간사 * 강미영 간사는 제주지역에서 올해 3년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글을 부탁받았을 때 사실, 간사로서의 삶 가운데 큰 사건들만을생각해내려고 하니 어떻게 글을 써야될지 망설여졌지만 나의 삶 가운데 자그마한 감동을 주는 일들을 생각해보며 몇 글자를 적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사'라는 이름이 나에게 붙여진 지 2년 정도 되었을 즈음 '간사'라는 감투가 참 낳은 부담과 책임감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는 때였던 것 같습니다. 한 영혼, 한 영혼 붙들고 기도하며 영적인 게으름이라는 것이 결코 용납되어져서도 안 된다는 것도... '제주'라는 우상숭배가 많은 지역적 상황들을 접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을 즈음 내가 맡고 있는 제주산업정보대의 한 운동원이 있었습니다. 한 학기 동..

사역을 생각하며 [간사저널 1998년 가을호, 사역단상]

문희정 간사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후 12:10) 어느날 가까운 한 친구가 '없이 사는 것이 지겹다' 는 호소를 해왔다. 그 친구는 목회자의 자녀였는데 조금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별달리 해줄 말은 없었다. 그 후로 며칠간 학원을 오가는 길에도 생각은 끊이지 않아 내 삶의 여러가지 아픔들까지 떠올리기도 하였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이런 답답한 내 마음을 아셨나보다. 어느 새벽 고린도후서 11장을 묵상하던 중 바울의 자랑이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도 없이 맞고, 여러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

그리움 때문이었다 [간사저널 1998년 봄호, 사역단상]

김성숙 간사 * 김성숙 간사는 부산지역에서 올해 4년째 사역을 하고 있다. 올해도 화이팅 하세요! 그리움 때문이었다. 나를 그 어느곳에도 눈 돌리지 못하도록 만들었던 바로 그 '그리움' 때문이었다. 성경공부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그리고 노을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가슴 벅찬 이야기 나누면서 운동원들과 함께 캠퍼스를 내려오는 그러한 꿈을 얼마나 자주 꾸었는지 모른다. 직장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내 마음에 그리움이라는 불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내가 그러워한 바로 그들과 함께 나의 젊을 드리고 싶었다. 가슴 가득 그리움을 안고 사역을 한지도 첫 만남의 일학년이 이제 4학년이 되었다. 향방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속에 불을 이르키신 하나님의 간절한..

2023년 전라권역SFC 여름 중고생대회 소감문

여름 중고생대회를 돌아보며 이소리 운동원(화순열린교회) 이번 중고생대회는 이전에 참석했던 대회들과 달리 시작 전부터 조금 무거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고3이 된 만큼, 중고생대회를 참석하는 것부터 걱정과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바빠지는 시기에 중고생대회가 아니라면, 하나님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중고생대회 참석을 결정하였습니다. '행복의 복음, 행함이 복이라' 라는 주제로 시작한 이번 중고생대회는 주강사 목사님의 설교로 주제의 의미를 하나하나 이해해 갈 수 있었습니다. 첫째날 저녁 경건회를 통해 하나님은 창세 전부터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그 행복을 나눠주시기 위해 사람을 창조하신 분, 사랑의 출발이신 분임을 알았습니다. 또 마태복음 6장..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부산지역 '92 신입생 도움글 "함께 가자 이 길을", 1992)

전명순 간사(부산대, 식품영약학 졸) 아직 남은 겨울로 바람 찬 캠퍼스에 봄기운으로 먼저 달려와 화창한 그네들. 86년, 뚝뚝 떨어지는 촌티를 자랑하며 캠퍼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학교내 전설같이 구전되는 비사에 깔깔거리고, 교회 밖 남자를 처음 접한다는 기대로 만난 처음 과팅에서의 실망, 느슨해진 생활로 아침마다 헥헥러니 강의실까지의 등산, 선배 꼬셔 함께 지낸 축제 전야제의 추억, SFC Park에서 만나는 하나님과 선배들의 도전, 최루탄과 화염병 속에서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징과 북으로 선동하는 운동권에 대한 갈등, 그리고 곧 도망하듯 휴학, 복학, 몇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난 후 졸업, 그후 지금 젖 떨어진 2년차 간사 사역을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전한 것은 '세월의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