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눕니다! SFC/SFC 간사 이야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부산지역 '92 신입생 도움글 "함께 가자 이 길을", 1992)

노랑 테니스 공 2023. 9. 26. 16:02


전명순 간사(부산대, 식품영약학 졸)

아직 남은 겨울로 바람 찬 캠퍼스에 봄기운으로 먼저 달려와 화창한 그네들.

86년, 뚝뚝 떨어지는 촌티를 자랑하며 캠퍼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학교내 전설같이 구전되는 비사에 깔깔거리고, 교회 밖 남자를 처음 접한다는 기대로 만난 처음 과팅에서의 실망, 느슨해진 생활로 아침마다 헥헥러니 강의실까지의 등산, 선배 꼬셔 함께 지낸 축제 전야제의 추억, SFC Park에서 만나는 하나님과 선배들의 도전, 최루탄과 화염병 속에서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징과 북으로 선동하는 운동권에 대한 갈등, 그리고 곧 도망하듯 휴학, 복학, 몇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난 후 졸업, 그후 지금 젖 떨어진 2년차 간사 사역을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전한 것은 '세월의 살 같음', 그리고 '선명한 책임의식 그러나 준비되지 못한 자질 및 능력'/

우리는 언제까지나 새로운 대학 세계에 대한 기대, 흥분, 두려움으로 눈을 빛내며 꽃물들인 얼굴로 지낼 순 없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가정, 교회, 기업 등 자기 자리에서 하나님과 여러 이웃들의 필요와 요구에 전적으로 부응, 책임있고 권세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대학세계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바, 극독의 이기주의와 무관심, 무너진 성윤리, 퇴폐 향략, 정치 냉소주의 등의 말세적 병폐 현상은 더욱 더 심화될 것이고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 하는 자에겐 이러한 현상은 더 큰 영적, 지적, 정서적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과 세계를 아름답게 지으셨다는 것을 믿는다. 땅에서 충만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의 엄중함을 인식한다. 땅에 속한 모든 것이 주를 위하고 주께로 돌아갈 것을 고백한다. 승리하신 주께서 시팜의 주로 다시 오실 것을 확신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에서 나는!

공부하자. 현 사회가 실력있는 전문인을 요구하고 도 그가 실제로 영향력 있는 삶을 행사할 수 있다. 선택한 전공에 대해 성실한 공부가 요청된다. 수업에 집중하는 것과 매일의 조금씩의에 복습이 유용한 것은 일반적이다. 한편 전공 공부와 대등하게 중요한 것이 사회 공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현상과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해석, 기독교적 대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공부와 더불어, 사적 흐름에서의 제학문에 대한 공부가 일차적으로 있어야 한다. 선배들의 도움을 얻어 그룹 스타디등의 형식으로 함께 공부할 수 있겠고, 또 개인적으로 체계적인 독서계획을 세워 4년 혹은 7년 계획으로 찬찬히 읽어내려 가는 것이 좋겠다.

만나자. 대학에서 꼭 만나야 할 것은 3가지라고들한다. 그것은 하나님, 동역자, 비전. 대학 생활을 통해 새롭게 만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우리는 우리의 남은 삶의 분명한 지표와 더불어 현재 삶의 역동성을 이루어갈 수 있다. 매일의 규칙적인 경건의 시간과 성경공부, 전도의 삶 등으로 우리는 훈련되어져야 한다. 한편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의 단독자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삶으로의 부르심도 동일하게 받았다. 작금의 시대는 우리에게 더욱 공동체적 영성을 강조하고 그 영향력이 빛으로 소금으로 사회 전반에 다양하게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어느 모양으로든지 몸된 주의 교회와 나라를 위한 공동체적 사역자를 얻음에 있어서 대학 4년은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 좋은 동역자가 되기를 연습하면서 형제든 자매든 함께 꿈꾸는 사람을 찾아 만나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전 또한 하나님의 인도 중에 분명한 부르심을 받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말씀 묵상과 여러 다양한 경험, 공동체 내의 동역자들과의 대화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정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기꺼이 학생신앙운동은 좋은 도움되어지기 원하고 또한 캠퍼스와 민족과 세계의 필요에 즐겨 헌신하기 원하는 신실한 동역자로 신입생을 부른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