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숙 간사
* 김성숙 간사는 부산지역에서 올해 4년째 사역을 하고 있다. 올해도 화이팅 하세요!
그리움 때문이었다.
나를 그 어느곳에도 눈 돌리지 못하도록 만들었던 바로 그 '그리움' 때문이었다. 성경공부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그리고 노을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가슴 벅찬 이야기 나누면서 운동원들과 함께 캠퍼스를 내려오는 그러한 꿈을 얼마나 자주 꾸었는지 모른다. 직장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내 마음에 그리움이라는 불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내가 그러워한 바로 그들과 함께 나의 젊을 드리고 싶었다.
가슴 가득 그리움을 안고 사역을 한지도 첫 만남의 일학년이 이제 4학년이 되었다.
향방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속에 불을 이르키신 하나님의 간절한 불이 꺼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최선을 다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바라본 전체적인 그름들을 잘 설명하고는 있는지, 영혼을 향한 무한책임주의(캠퍼스 울타리 넘어서도 잘 살아가고 있는지 감시?) 의 마음은 여전한지, 혹 내가 잃어 버리고 있는 것은 없는지, 그리움이 주는 현실적인 요구 앞에서도 나를 살피는 민감함의 끈은 늦추지 말아야 했다. 지난 날의 시간을 돌아보면 솔직히 내가 사역을 한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과 운동원들을 통하여 사역을 당(?)했는지도 모른다. 사역을 감당할수록 나를 향한 절망감은 그 깊이가 더해만 갔다. 교만하기가 호흡과도 같은 나를 발견하면서 이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참 힘이 들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일용할 은혜를 갈구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연약할 때마나 미리 예비한 힘을 주시는 하나님은 항상 나의 사역의 기도 후원자 중에 첫번째 후원자이시다. 그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눈물 한 번 슬쩍 훔치고 또 캠퍼스로 달려 나간다.
사역자! 어쩌면 그 '사' 자가 죽을 '사' 인지도 모르겠다. 온전히 죽어야만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올해는 섬기는 현장이 달라졌다.
새로운 운동원들을 만나다는 것으 또 나를 설레게 하는 봄같은 기쁨이다.
경험과 열정이 있다는 것은 사역자에게 큰 재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 이것이 첫번째 의지가 되어버린다면 오히려 검림돌이 되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경험을 의지하지 않는 겸손한 실험정신과 단순한 '열심' 이 아닌 바른 열정을 품고 두렵고 떨림으로 이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이제 다시 그 그리움으로 운동원들을 만나고 싶다. 주의 교회의 영광스러움을 함께 고백하며, 말씀 앞에서 전적 순복하기로 함께 훈련 받으며, 학생이기에 언제나 변할 준비가 되어 있는, 하나님 앞에 절제를 배워 나가는, 그리고 철저히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렇나 모습이 거울과도 같은 간사와 운동원을 만나고 싶다.
고슴도치와 같은 교회와 사회를 함께 끌어 안으며 그 상처에 연연해 하지 않고 복음의 순전함을 지켜 나가면서 또 그것이 유일한 대안임을 함께 인정하며 또 그러한 삶을 살아내는 그 그리움의 얼굴들을 또 기대해 본다.
찬 새벽 공기 때문에 발그스럼한 얼굴로 아침기도에 참석한 얼굴들이 뜨거운 눈물로 그 언 얼굴을 녹이는 그들을 만나는 것은 역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