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훈 운동원(서울대 94) 1. 동성애 운동의 전개 95년 늦가을(11월), 서울대 중앙도서관 옆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보를 보고 있었다. 자보가 인기가 있는 때는 가끔씩 있었던 일이지만, 그 자보만큼 인기가 있었던 것은 필자의 기억으로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그 자보는 ‘마음 001’- 여기서 001은 한국 사회의 인권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라고 한다 - 이라는 동성애자 모임에서 붙인 것으로, 동성애자들이 사회적으로 당한 피해들을 적어놓고서는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버리고, 동성애자들의 인권 보호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자보 옆에 붙인 의견란에는 동성애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쟁이 시작되었고, 그 자보 내용은 많은 서울대인들의 입에 회자되었다. 의견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