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건설 7호에 실린 글 입니다.
원남숙(부산대2, 여호와닛시 편집장)
오 형제여! 나로 주 안에서 너를 인하여 기쁨을 얻게 하고 내 마음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게 하라.
나는 네가 순종함을 확신하므로 네게 썼노니 네가 나의 말보다 더 행할 줄을 아노라 (빌레몬서 1:20-21)
두세 사람만 모이면 먼저 자신의 모임을 알리고 생각을 알리는 문서를 만들어 배포한다고들 한다. 그만큼 문서가 효과적인 전달매체로서 우리와 친숙한 탓일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많은 문서들이 요즘처럼 난립할 때는 그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실제 문서를 담당하는 나 자신도 매달 날아드는 수십가지의 문서를 다 읽을 만큼 그 내용이 좋다고 느끼지도 않고 또 설사 그렇더라도 그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는 문서 담당자와 문서의 질과 독자들을 살펴야 할 것인데 여기서는 문서의 많은 종류를 다 살필 수는 없고 회보의 경우만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1. 회보의 표본
먼저, 회보의 표본부터 살피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기 위한 우리의 움직임에는 그 어떤 것도 성경에서 근거를 찾고 본보기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회보를 비롯한 문서운동도 신약의 서신서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서신서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사도들이 문안과 신앙의 격려, 삶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의 해결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서로 사랑함을 알리고 확인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지금의 회보도 서신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2. 회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1) 독자의 성격파악
그러면 이와 같은 회보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우선 회보의 목적을 선정해야 한다. 그런데 회보는 반드시 어떤 공동체의 모임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독자가 이미 결정되어진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독자의 성격파악은 공동체의 성격과 공동체의 취약점, 독자의 문제의식, 영적 성숙도를 고려해야 할 뿐 아니라 캠퍼스내의 다른 학생 혹은 다른 학원의 지체들과 선교적 역할 감당을 위해 불신자들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독자 성격이 파악된 후 혹은 그전에 회보의 목적을 선정한다.
2) 회보의 목적
회보는 무엇보다 그 공동체를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인식하고 그 공동체의 목적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리고 기독인의 목표가 하나님을 위한 기독인이 되는 것이고 그렇기 위해 SFC 가족들이 강령실천을 하는 것처럼 기독회보 역시 하나님을 위한 기독인을 만드는 것이 의의가 되어야 하고 그 독자들의 성격을 파악해서 어떤 것을 지향할 것인가를 찾고 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균형잡힌 기독교를 위하여 삶의 전 영역에서 성경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해야 하고 특히 불신자들을 위해서는 기독교가 삶의 모든 부분을 설명해 줄 수 있음을 나타내야 한다.
3) 회보의 내용
회보의 내용은 목적에 따라 정교하고 충분한 편집을 거쳐서 결정되어져야 하는데 일정한 틀에 의해서 경직될 필요는 없고 상황에 따라서 변화될 수는 있으나 역시 철저한 계획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구체적으로 지면별 내용을 미리 설정해 놓고 매호 발행시에 상황에 맞는 주제를 정해서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면 지면별로 설정할 수 있는 내용을 살펴보자.
시사칼럼 :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사회 혹은 공동체 속의 문제에서 시사성 있는 것을 택해서 공동체의 성격이나 신앙고백에 근거를 두고 써야 한다. 그러나 객관성을 가져서 그 공동체 회원이 아니라도 공감대를 형성 혹은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기자보고 : 시사성 있는 문제 혹은 잠재된 문제라도 깊이 파헤치고 원인을 규명하고 진단하는 글이다. 기자들의 깊은 연구와 통찰력을 요하는 것이다.
특 집 : 매호마다 전체 주제가 있어서 모든 면을 그 주제에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외 특별한 행사 등을 앞두고 특집을 계획해서 평소보다 더 깊고 넓게 원론부터 구체적 실천 방안까지 고찰하는 것도 좋다
회원기고 : 회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느낀 것을 중심으로 함께한 지체들에게 권면하는 형태의 글인데 너무 딱딱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 보 : 공동체를 위한 회보이므로 공동체에서 알리는 것이나 혹은 회원들 서로서로 주고 받아야 할 소식들.
대략 이렇게 정할 수 있는 회보의 내용은 1년 혹은 한 학기별로 전체 계획을 미리 세워두고 매호마다 전체에 맞는 것을 임의로 택할 수 있다. 그리고 특집같은 경우는 전체를 계획할때 미리 해 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런 구체적 내용들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회보의 표본이 되는 신약의 서신서를 바탕으로 한다면 독자들에게 유익한 것이 될 것이다.
4) 회보담당자
이제 마지막으로 살펴야 할 것이 이런 회보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고 회보의 질적 수준을 조절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회보는 공동체 속에 존재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공동체보다 한 발 앞서 있어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문제점들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모두 담당자들이 얼마나 연구하고 살필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당자들은 늦어도 1학년 2학기부터 훈련을 받고 배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편집장은 1년 반 이상은 훈련받고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의뢰하고 그의 인도하심에 따르며 하나님을 통해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면 담당자들의 역할을 몇 가지 나누어 보기로 하자.
편집장 : 전체를 관리하고 이끄는 책임자
보고서 기자 : 주로 공동체의 모임들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방향성과 문제점들을 진단한다.
기획 기자 : 회원의 기고를 받아서 만들어지는 글들을 담당하고 누가 어떤 내용을 적을 것인가를 계획한다.
편집디자인 기자 : 글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읽혀질수 있게 디자인을 연구하고 편집하는 기자.
computer 기자 : 내용들을 활자화하고 독자관리 혹은 발송을위한 주소를 관리하며 회보전체의 내용들을 매호마다 computer에 입력해서 보관한다.
기자들이 많은 경우에는 한 역할에 몇명씩 함께 맡을 수 있고 혹은 경우에 따라 한 사람이 두 가지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지만 둘을 초과하는 경우는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양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맡은 역할에 따라 훈련도 다르게 시켜야 하지만 수습기자일때는 모두를 한번씩 경험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회보 담당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책임감과 근면성이다. 담당자에게는 이런 자질이 없이는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회보가 정규적으로 양질의 글을 갖고 독자들을 만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학업을 겸해야 하는 담당자에게 어떤 것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맺으며
현시대의 문서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할이 큰만큼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짧은 생각만을 담아내기가 쉽다. 그러나 어떤 일에서든지 마찬가지로,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지에 대해 의뢰할 수 있어야만이 기독교문서운동으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