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은 1966년 1월 10일 ~ 14일에 경주교회에서 개최된 제 23회 동기수양회 회지 중 발췌한 내용입니다.
김남식(목회자이자 시인, 학신가 작사자, 전국SFC위원장 역임)
수양회 공보부의 부탁으로 동해의 고도 울릉도에서 본 수양회에 참석하신 김문자 선생(천부중앙교회)을 찾았다. 기자와는 구면이어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기자 : 오랜만입니다. 김 선생님은 울릉도에서 SFC 수양회에
처음 참석하신 분으로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먼저 참석자로서의 소감은 어떠합니까?
김 : 와글와글하고 복잡함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기자 : 오실 때의 예상과 수양회에 왔을 때의 느낌은 어떠합니까?
김 :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은혜 받을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신앙학도들의 모습은 다채로웠습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습니다.
기자 : 수양회에 바라는 점을 말씀해 주실까요?
김: 공부시간마다 빠지지 말고 참석해 주었으면 합니다.
기자 : 대단히 감사합니다.
토끼 모양으로 생긴 한국지도를 보면, 동해 한복판에 외로운 섬 하나가 있으니 이름하여 울릉도. 옛날엔 우산도. 여기 뭍을 그리는 섬 사람들이 있다. 포항에서 여객석으로 열 시간 이상 가면 망망한 대해 중에 면적 72제곱킬로미터 인구 21,583명의 적은 화산도가 외로이 서있다.
돝, 바람, 산, 미녀, 오징어, 술집, 교회가 많은 7다도의 섬. 여기의 교회는 우리 교단 3개 처(울릉, 천부중앙, 신흥), 통합측 12개, 침례교 15개, 통일교 1개, 가톨릭 성당 13개이니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교회의 숫자이다. 진리로 살고자 노력하는 3개 교회는 모두 4, 5년 밖에 되지 않는 어린 교회들이며 교인수도 40 ~ 80명 정도의 적은 수다.
바라보아도 산과 바다 만이 앞을 가리고 도적과 거지와 두 바퀴 둘린 것이 없는 3무도! 자동차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눈은 동경에 가득 하였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외면된 채 오늘도 바다와 싸우면서 진리를 위해 노력하는 믿음의 식구들이 있다. 우리의 눈을 멀리 울릉도로 돌려 그들을 위로하고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운동원들 속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울릉도에 가본 적이 있는기자의 애절한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