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09년 12월 11일 부산 신흥교회에서 진행된 제5회 대학사역포럼에서 발표된 글입니다.
이은표(대학사역부 총무간사)
1. SFC에서의 "전도"의 위치
SFC의 세 가지 사역 방향과 원리는 전도와 선교운동, 성경적 리더십 양성운동, 성경적 대안실천운동이다. 이 세 가지를 'SFC의 세 가지 사역'이라고 하지 않고 '사역방향과 원리'라고 규정한 것은 이 세 가지가 각자 구별된 세 가지 다른 사역이 아니라 한 사역의 세 가지 측면으로 봐야함을 말한다. 우리의 모든 사역에 이 세 가지 사역방향과 원리가 담겨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가 모든 사역에 이 세 가지 방향과 원리가 균등하게 들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캠퍼스에서 컨닝추방운동을 한다면, 이 운동 안에 전도와 선교운동, 성경적 리더십 양성운동, 성경적 대안실천운동의 원리들이 들어가 있지만 전면에 부곽되는 것은 세 가지 중 성경적 대안실천운동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 가지 원리 중 전도와 선교운동, 특히 전도를 전면에 등장하는 사역이 우리 안에 가장 약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경적 리더십 양성운동이나 성경적 대안실천운동의 경우, 우리 안에 신학적 원리나 실천적 방법론에 대한 우리만의 지식과 경험과 열정이 있으나 전도만큼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전도에 대한 개혁주의적 원리에 대한 이해나 실천적 방법론이나 노하우악 별로 없고 외부의 것들을 차용하여 사용하는 정도다. 사역 현장 속에서도 전도는 가장 어렵고 힘들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사역에 해당한다.
왜 그렇까? 양육과 훈련 사역에 비해 전도는 세상을 향해 적극적인 도전을 하는 사역이라 두려움을 준다. 성경적 대안실천운동과 비교해 보면 대안실천운동이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라 세상과의 접촉점이 있지만 전도는 모든 사역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이고 복음의 핵심에 해당하는 사역이기에 가장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사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도의 원리가 없는 리더십 양성이나 대안실천운동은 복음과 상관없는, 기독교와 상관없는 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도의 원리가 포함된 사역과 별도로 전도를 직접 겨냥한 사역을 전도를 잘 하는 다른 단체도 있는데 우리 SFC가 꼭 해야 하는가? 물론 그런 단체들도 있다. 구제 등의 사역을 하는 사회복지단체, 기독교시민운동단체 등은 기독교적 가치와 정신, 그리고 문화를 통해 간접적인 전도를 하고 있는 단체다. 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은 특정한 목적만을 지향하는 단체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총체적인 복음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다. 강령 속에서 개혁주의 신앙과 생활을 확립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 국가와 학원의 복음화에 대한 사명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독특성은 사역의 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독특성이 아니라 학생이라는 대상에 대한 독특성이고, 학생이라는 대상의 독특성 아래에서는 총체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의 사명, 복음화의 총체성을 이루어 가야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간접적인 전도의 요소를 가진 운동 뿐 아니라 직접적인 전도를 목표로 하는 사역이 우리의 핵심 사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고기 잡으러 보냈는데 물고기 잡는 것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한 연구와 토론만 하고, 선원들끼리 교제만 하고 있다면 그 선원들은 낙제일 것이다. 대학의 연극부가 연극 공연은 안하고 연극의 의미나 연극의 중요성만 공부하고 있다면 연극 동아리가 아닐 것이다. 학원복음화를 외치고 있는 SFC가 전도를 하지 않는다면 SFC가 대학현장사역을 하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번 포럼은 전도운동에 대한 우리의 신학에 기반한 대안을 찾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2. 전도에 대한 방법들과 SFC 전도전략
일반적으로 전도에 대한 이미지는 노방 개인전도다. SFC 전도를 떠올릴 때도 SFC 운동한 그룹이 나가 둘씩 짝을 짓거나 개인으로 흩어져 캠퍼스 곳곳에 있는 불특정 학생들에게 다가가 전도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도의 방법들은 이런 노방 개인전도 외에도 많은 방법들이 있다. 전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구분은 개인전도와 공동체 전도로 나눌 수 있다.
전도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것으로 하나님 나라는 개인들이 모인 공동체이므로 공동체 전도가 기본이고, 개인적으로 전도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에서 개인전도가 필요하다. 근대 이후 개인주의화 된 사회 속에서 개인화된 복음이 전파되고, 전도도 개인전도의 형태를 갖게 되었는데 복음의 본질이 개인을 넘어선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개인전도는 반드시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질 때 의미가 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받은 사람이 공동체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까지 나아가야 한다.
우리 SFC 전도전략도 전도의 삶이라는 측면에서 개인전도를 독려하고 훈련하는 것과 SFC 공동체가 전도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가지게 하는 것 모두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공동체 전도에 있어서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데는 별 문제 없이 전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새신자들도 자연스럽게 공동체 속에 들어와 성도의 한 일원으로서 자리 잡게 되지만 현대의 개인주의화 된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성을 가지고, 공동체성이 발휘되는 모습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구조가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우리는 그런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교회 구조도 이런 개인주의적 사회 구조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개인주의적 복음, 개인주의적 교회 구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인위적으로 교회 구조를 공동체적 구조의 형태로 바꾸려는 시도를 해야만 한다. 시스템적으로 전도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SFC 학원 운영 시스템은 어떤가? 양육과 훈련, 모임, 교제, 변혁운동, 그리고 제일 마지막 순위가 전도인 것 같다. 생각은 전도가 최우선이나 실제적으로는 제일 마지막 순위이다. 그리고 3가지 사역원리가 따로 분리되어 있고, 큰모임, 작은모임이나 기도회 등의 모임은 3가지 사역원리와 별도로 존재한다. 모든 모임과 운동이 우리의 사역원리를 담아내고 도전하는 구조로 바뀔 필요가 있다.
두 번째 구분은 누구에게 복음을 전하는가 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전하는 것을 노방전도, 아는 사람에게 전하는 것을 관계전도라고 한다. 복음의 불모지의 경우 노방전도가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사람에게 전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와 같이 교회가 곳곳에 많이 있고 쉽게 기독교를 접할 수 있는 상황에서 노방전도와 같이 접촉점이 거의 없다시피 한 전도방법은 거부감을 줄 가능성이 크고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도 어렵다. 아는 사람들 중에서 인격적 관계가 형성이 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삶의 총체성 가운데 복음을 전할 때 전도가 왜곡됨 없이 잘 전달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경우, 신앙생활에 열심이 있을수록, 신앙생활의 기간이 길수록, 주변에 비그리스도인은 줄어가고 그리스도인들만 남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관계전도는 불가능하고 어쩔 수 없이 전도를 하려면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특히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관계를 1:1로 맺는 것이 아니라 그룹별로 관계를 맺게 되는데 관계 맺는 그룹들이 전부 기독교 그룹이 되어 버린다. 2009년 학복협에서 조사한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에서 선교단체에 속한 그리스도인 대학생들은 노방전도를, 선교단체에 속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경우 관계 전도를 주로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선교단체에 가입한 그리스도인들이 더 열심히 있다고 보면 노방전도가 주가 되는 것이 노방전도에 더 열심히 있다기 보다는 선교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학교생활 가운데 믿지 않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잘 안 되어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총체적 선교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우리끼리만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비기독교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그리스도인의 영향력을 미치는 삶이 필요할 것이다. SFC의 현장활동도 이런 점을 고려하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겠다.
세 번째 구분은 복음 전도의 내용이다.
비그리스도인에게 복음의 내용을 직접 전하지 않고 공동체로 초청한 다음 공동체에서 복음을 전하는 초청형 전도가 있다. 복음 집회 초청이나 초신자의 경우 쉽게 할 수 있는 전도 방법이다. 전통적인 전도 방법으로 명제적 진술을 이용한 전도가 있다. 사영리나 다리 전도법, 전도폭발 등 기존의 전도 방법들이 다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복음의 내용과 원리들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포스트모던 시대인 요즘에는 명제적 설명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영상과 감성 세대에 맞는 이야기를 통한 전달 방법을 이용한 이야기식 전도가 있다. 명제적 방식이 일방적인 강압이라고 느낄 수 있는데, 자신의 삶과 간증이 포함된 이야기식 전급 방식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전도를 할 수 있어 우리 시대에 적합할 수 있다.
구 분 | 내 용 | 도 구 | |
개인 노방전도 | 초청형 | 와 보세요 예수 믿으면 좋아요 성경공부 같이 하자 |
SFC 소개지 |
복음제시형 | 명제형 | 전도지 | |
이야기형 (간증 + 메시지) | 접촉점 만들기 간증문 작성 이야기식 전도용 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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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관계전도 | 복음제시형 | 명제형 | 전도지 |
이야기형 (간증 + 메시지) | 접촉점 만들기 간증문 작성 이야기식 전도용 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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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관계전도 | SMC | 일상적 초대 | |
EBS One to One | One to One 교재 | ||
Party | |||
LMC | 전도 큰모임 | ||
전도훈련 | SLA | 전도학교 | 강의안 |
기타 | 전도에 대한 설교 / 강의 |
전도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과 전략들을 구상할 수 있으나 SFC의 전도전략이라면
① 항상 전도하는 삶을 사는 운동원을 양육하는 것
② 실재적인 전도운동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
③ 전도를 위한 다양한 도구들을 제공하는 것
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