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혀지는 글이 아닌 변화시키는 글 - 여호와 닛시 -
박수정 운동원
부산대 영문과 ’94학번으로 부산대 여호와 닛시 편집장을 맡고있다.
수많은 서적들, 정보 소식지, 잡지류, 광고지 등 각종 인쇄물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이 때에, 이런 류의 글들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그 글이 읽혀지게 할 수 있을까가 아닌가 싶다. 많은 읽을거리들이 그 목적을 다 이루기도 전에 그 내용이 검토되고, 의도하는 바대로 전달되기도 전에 쓰레기로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것은 수요할 수 있는 양에 비해 공급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음에서 어느 정도 기인하므로 독자의 입장에서도 쓰레기와 글을 선별할 수 밖에 없음이 당연하다.
현재 부산대학교 학생신앙운동 내에 있는 ‘여호와 닛시’ 지의 편집장으로 섬기면서 일차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각기 다른 분야들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 아마츄어라는 한계를 안고, 굳이 이 치열한 ‘읽히기 위한 전투’ 속에 또 하나의 문서를 던져야 함은 무엇 때문인가? 물론 여호와 닛시(이하 ‘닛시’라 칭함)는 부산대 SFC라는 특수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므로 문서의 질에 관계없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과연 닛시를 읽기 위해 선택적으로 포기되는 다른 어떤 글들보다 가치있는 무엇인가를 제공해주고 있는지 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보다 넓고 다양한 일반독자를 겨냥한 글들과는 달리 특수한 공동체 내에서 만들어지고 읽혀지는 문서는 몇 가지 특수 목적을 지니게 되는데 그것을 닛시를 중심으로 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관건은 공동체와 문서 간의 긴밀한 관계이다. 즉 문서가 그 공동체를 얼마나 잘 대변해 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닛시는 여타 비판지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부산대 SFC의 운동을 주도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알돌장 회의(7인으로 구성)의 생각들을 문서화하여 운동을 선도하는 것이 닛시의 주된 기능인 것이다. 이것은 우리 SFC가 표방하고 있는 개혁주의와 SFC 강령을 우리 공동체에 적용하여 하나의 운동으로 풀어내고자 함이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교내와 사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제 문제들을 개혁신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다양한 가치관과 사상들 속에서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개혁주의의 틀로 운동원들의 시각을 맞추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비중있는 목적은 문서가 진정한 공동체 형성의 장이 되는데 있다. 공동체 구성원의 글을 통해 개인의 신앙적 체험과 생각들을 공동체가 공유하고 또 서로의 형편을 돌아보는 일들도 가능하다. 닛시에서는 특별히 운동원란이나 신앙수기를 나누는 사닥다리란, 자유기고 등을 통하여 내가 느낀 하나님을 함께 느끼고 나의 기쁨, 또 나의 슬픔을 공동체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게 된다.
읽혀지는 글, 또 그것을 넘어서 공동체에 유익을 끼치는 글, 그런 문서를 만들어 운동원들의 손에 쥐어지게 할 때 문서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제 ‘교회건설’지가 진정한 개혁교회건설을 위해 바른 생각들을 선도하고 실제적인 운동으로 이끌어내는 일을 기대해 본다. 개혁신앙을 따르기를 소원하는 모든 이들을 하나로 모아 함께 한국 교회를 바로 세워나가는 일에 쓰여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면
장송민 운동원
경북대 무역학과 ’95학번으로 경북대 Ark 편집장을 맡고있다.
창세기 6장 말씀에서 우리는 노아의 방주를 볼 수 있습니다.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세상의 모든 것을 멸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노아를 통하여 만드신 방주를 통해 다시금 인간들에게 삶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즉,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는 노아의 방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17년전 K-S.F.C 안에 하나님께서는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로 물든 캠퍼스를 헤치고 나갈 또 다른 방주 Ark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지난 17년동안 만들어진 Ark를 볼 때마다 개혁신앙인으로서 그 시대를 믿음으로 살아가려는 선배님들의 고민과 하나님을 향한 삶의 몸부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Ark를 통해 경북대 S.F.C 운동원들의 개혁신앙인으로서의 고민과 열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학과 공부 등 결코 여유롭지 않은 시간들을 쪼개가며 섬기는 기자들에게 있어서 경북대 S.F.C.를 통해 이루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향한 거룩한 고민이 Ark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다면 우리의 수고는 너무나도 무익한 것이 될 것입니다. 이런 거룩한 고민이 우리 가운데 있기를 바라며 저희들은 부족하나마 Ark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들은 하나님안에서의 지체들의 나눔이 Ark를 통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체들의 글들을 통한 삶의 나눔과 그로 인한 교제가 우리 가운데 풍성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Ark의 또 다른 소망입니다.
이 시대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고민과 지체들의 삶의 나눔이 있기에 저희들은 부족하나마 Ark를 만들고 있습니다. 언제나 인간의 부족함만을 느낄 뿐 결코 이 일이 우리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특히 기독 지성인이라 불리는 기독 대학생마저도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삶의 평안과 안락을 쫓는 우리의 삶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원하는 거룩한 고민이 우리 가운데 있기를 소망하며 또한 Ark를 통해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