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통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황덕신 운동원 (구례중앙교회 SFC)
안전하고 건강한 여정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처음 신청 할 때에는 북한, 통일, 중국, 선교에 대한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냥 우연찮게 ‘통일비전트립 가면 되게 재밌어요.’라는 그 말에 확신도 정보도 없이 무작정 신청하게 되었고 그 무작정에 이렇게 많은 은혜를 부어 주신 것입니다. 그 당시에 저는 해외선교를 준비하고 계획 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자격증과 학과공부에 지치고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외적인 관계까지도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도 불구하고 귀한 경험 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출발하기 하루전날 우리는 SFC훈련원에 모였습니다. 사전모임을 할 때에는 경계하는 시선으로 보았다면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른 ‘아 진짜 이 사람들과 떠나는구나.’ 무언가 한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2주 동안 함께 할 사람들과 관계의 훈련도 받을 2주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심양의 존 로스 선교사님이 세운 동관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존 로스 목사님이 하셨던 성경번역, 이양자 교회 성도 세례, 건축, 복음전파 등 많이 사역을 들을 수 있었고 건물 외적으로 환경이 좋지 않았음에도 뜨거운 은혜가 있다는 동관교회를 바라보며 신앙의 믿음이라는 것은 환경이 아님을 느끼며 온전히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 함을 느끼고 우리들의 교회를 바라보며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주일오전예배를 드렸던 연변의 연길교회, 저녁예배를 드렸던 흥성교회 이 교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중국 땅에서 통일을 놓고 기도하며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바라보고 슬퍼한다는 점입니다. 한반도 신앙의 시초인 곳이 이곳 중국 땅이고 이곳으로부터 복음이 흘러나와 우리가 예배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고 기억 할 때에 우리는 통일을 한 단계 나아가 볼 수 있습니다.
통비립(통일비전트립)인 만큼 우리는 북한의 국경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도로 옆은 북한국경지역이 많았고 단동의 흔히 압록강철교라고 하는 중조 우의교를 일부 건너게 되고, 집안시의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수영하는 북한 아이들과 경계근무 초소를 보게 되었고, 연변에서는 북한의 기차역이 보이는 다리와 전망대에도 올라갔습니다. 또한 백두산에서는 북한방향으로 바라 볼 때에 오는 그 뭉클함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만강 끊어진 다리에서는 ‘부흥’이라는 찬양으로 짧게 예배드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쌓여왔던 깊은 뭉클함과 애통함이 터지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더 수많은 사람들이 소망하고 간절한 염원으로 기도하는데 왜 통일을 허락해주시지 않는 걸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동안 통일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고 기도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에 회개하고 ‘더 기도해야겠다, 더 엎드려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나는 조선족과 고려인에 대해 알고 있었을까?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화에서 뒷거래를 위한 험한 일들을 하고 우리나라 사람처럼 생기고 말하는 중국사람? 이 정도였고, 고려인...음 고려인은 더 알지 못했습니다. 만주 벌판이 생각나고 한국 사람처럼 생긴 러시아 사람 이 정도였습니다.
모든 간판마다 한글과 중국어를 병용하게 하는 한민족의 또 다른 공간. 이주와 정착의 역사가 모두 고난과 관련되어 있어 특히 조선족청년들은 일제와 싸우던 항일투쟁에 이어 국민당과 싸우던 해방전쟁까지 긴 전쟁을 치러옴으로써 지금의 자치주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통일 후의 북한의 모습과 가장 유사할 참고할만한 곳은, 현재의 이곳 조선족이 살고 있는 연변(연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일제 탄압을 이기지 못해 연해주로 터를 잡아 살던 우리의 한민족,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의 7개의 나라로 흩어져버린 우리의 한민족 고려인, 이미 남과 북과는 이질적인 소련의 특성을 많이 띠고 있으며 남쪽과 북쪽의 것과도 다른 자신들만의 특수한 독자적 특성을 이어왔으니 그 어느 쪽도 아닌 ‘고려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고려인이라는 호칭은 한반도의 분열이 낳은 특수한 역사의 산물인 것입니다.
통비립에서 조선족과 고려인을 왜 다루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답은 이 훈련을 통해 새롭게 적립된 통일의 이유 중 하나, 그들은 이방인이 아닌 우리와 한 민족의 역사인 조선족과 고려인이라는 것입니다.
‘통일비전을 향한 마음이 커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통비립 기도편지에 썼던 기도제목입니다. 출발 전 마음을 알 수 있는 기도제목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 훈련을 마치고 나면 나의 마음을 달라져 있을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지금 저는 확실하게 말합니다. 북한선교에 마음이 있습니다. 나의 힘이 크던 작던 내가 통일을 위해 북한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조그마한 기도로부터 얼마 되지 않는 후원이지만 하나님이 통일을 허락해주시는 날까지 전하며 기도하며 출발선에 기다렸다가 통일을 허락해 주신다면 많은 동역자들과 함께 북한으로 나가가고 싶습니다. 그날을 기대하고 기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끝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고 해주신 부모님 같은 이주연간사님, 강병현간사님 그리고 중국의 아버지 허간사님, 북한의 어머니 현목사님, 사랑의 러시아를 맛보게 해주신 이목사님과 가정. 사랑하는 우리 19기,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함께 동행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