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FC 대학생대회를 취소(변경)하면서
전국SFC 대표간사 김동춘목사
- 역사를 이어온 2015년 제42차 대학생 대회를 취소하면서
우리는 비통함과 뼈를 깎는 심정으로 대학생대회 취소를 결정하였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라는 국가적 재난 앞에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전쟁의 와중에도 전국대회가 열렸던 역사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대학생대회를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것이 핍박이나 외부적 환란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전염되는 병이라는 점과, 사회적 의식 및 타선교단체와 한국교회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사실 한 명의 의심환자라도 대학생대회에 발생하게 되면 이런 어수선한 국가 분위기에 대회를 감행했다는 한국교회 전체를 향한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것은 학생신앙운동 만의 책임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책임감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또한 대회 중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감기 열병 환자로 인해 ‘병원-보건소-격리-대회중단’ 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생기면 대회에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대회 예정 장소인 총신대학원(용인)은 학생 중에 의심환자가 발생하여 도서관이 폐쇄되었고 시험도 다른 곳에 치를 정도로 초유의 관심이 되었던 곳이고, 지역 사회 주민들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웃들이 있어서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로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입장에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우리는 2015년 전국 대학생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이어온 대회를 중단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책임감도 있었습니다. 대회로 모였을 때 하나님께서 주실 은혜를 기대하는 마음도 SFC 운동원이라면 누구나 한결 같고 더구나 첫 대학생대회를 기대하고 있을 새내기 2015년 학번을 생각하면 대회를 취소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간사들과 위원들은 같은 마음으로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들을 했고 또 하고 있었습니다. 예상 가능한 모든 어려움을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도 만들고, 그럼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함께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도 나눴습니다. 하지만 결국 간사들과 전국위원 대표들이 모여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취소를 결정하는 우리의 자세
먼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대학생 대회는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하며 역사를 섬기는 대회로 존재해야 합니다. 무너져가는 우리 시대의 성벽을 부둥켜안고 기도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벽돌을 들어 올리는 대회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충분히 치열하지 못했고, 충분히 실천적이지 못했습니다. 충분하지 못한 우리의 순종과 헌신을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다시 서야할 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함께 모이는 것보다 오히려 더 시급하고 분명한 시대의 요청이 무엇인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세상 앞에 우리가 가진 소망과 비전을 다시 점검하기로 하였습니다.
2015년 전국 대학생 대회는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라'는 주제로 준비 중이었습니다. 느헤미야가 경험한 이스라엘의 비참한 현실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어 있었기에 이와 같은 다짐을 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와 조국의 현실을 보면 곳곳에 무너진 더미들과 불타버린 성문의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외부적인 성벽보다 우리의 내부적인 성벽을 봅니다. 학생신앙운동의 성벽도 무너져 가고 있는 현실을 뼈아프게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회가 역사적으로 계속 모였으니까 이번에도 모여야 한다는 당위성을 넘어서서 혹시 우리 속에 있었던 방관자적 자세, 실천 없는 기도, 회개 없는 눈물, 변화 없는 결심, 헌신과 사랑 없는 부르짖음에 대해, 우리 안에서 먼저 마음을 찢는 회개와 영적각성이 일어나야 하고 새로운 역사적 모멘텀을 가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 변경된 대학생대회를 선포하면서 (실천 강령)
우리는 42차 전국 대학생 대회를 멈추어 둔 채 진정한 대회를 변경하여 진행합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회복하고 실천하는 구체적인 삶의 실천을 모색합니다. 교회와 이웃들을 섬기기 위해 우리의 몸을 움직여 참여합니다. 2015년 전국 대학생 대회는 취소되었지만 신앙운동 역사는 중단될 수 없으며 더우기 민족적 재난이 지속되는 시기에 역사를 섬기는 운동으로, 개혁주의 신앙운동으로서의 우리 정체성을 다시 점검하고 강화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무엇보다 기도하며 준비해왔던 간사들과 준비위원들, 그리고 선입회로 함께 해준 운동원들과 지역교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과 함께 아쉬움을 전합니다. 한 자리에 함께 모이는 대회는 취소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걸음을 멈추지 맙시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운동원들과 간사들, 그리고 지역교회 운동원 여러분!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서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동참합시다.
- 대회가 열리기로 했던 6월 30일(화)에는 지역별로 혹은 캠퍼스 별로 영적 대각성 집회(기도회)로 모입니다.
- 이 날 대대적인 헌혈운동을 합니다. 메르스로 인해 헌혈이 급격히 줄어든 이 때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헌혈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합니다.
- 공적인 교회 모임(수요기도회와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해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말씀을 보며 금식을 하며 나라와 교회를 위해 소그룹별로 혹은 홀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삼삼 오오 짝을 지어 일손을 필요로 하는 곳(특히 농촌)에 힘을 보태는 농촌봉사활동을 갑니다. (국가적으로 가뭄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농부들이 있고 일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42차 대학생대회 대회장 장민석
전국에 있는 학생신앙운동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전해야 할 소식이 있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알려드릴 소식은 42차 대학생대회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라” 가 메르스로 인해 전면 취소되었음을 알립니다.
먼저 대학생대회를 위해 기도함으로 기다려주심을 감사합니다. 1974년 서울 YMCA캠프장에서 ‘내일을 위하여’라는 표제로 처음 열렸던 전국 SFC 대학생대회가 올해로 42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학생신앙운동의 역사는 전쟁의 아픔을 뒤로하고 신앙의 선배들이 조국과 교회를 위해 필연적으로 기도해야함을 느끼고 모였습니다. 42차 대학생대회로 모일 필연성을 느끼기에 올해도 대회로 모임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메르스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매일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이 사회적 혼란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에 있습니다. 더욱이 대회가 열릴 총신대학교(양지)캠퍼스의 메르스 의심 학생의 발견으로 학교가 잠정적으로 휴업을 선고하고 학사 일정을 미룬 상태에 있습니다. 더불어 대회가 열릴 장소에 1,500여명의 운동원이 모인다는 것이 지역으로서는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회를 강행하고 모이기엔 우려의 목소리와 대회가 끝난 후 혹시나 생길 문제들로 인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대회로 모이는 것이 어렵겠다는 것입니다.
대회를 준비했던 1년의 시간과 모이지 못하는 아쉬움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후 운동원들과 간사님들에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 대회를 다음해로 넘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학생신앙운동의 역사 가운데 대회로 모였던 것과 수양회와 함께 했던 역사를 생각한다면, 나아가 신입생들과 대회를 마지막으로 맞이하게 될 졸업하는 운동원들을 생각 했을 땐 마음이 아픕니다. 준비위원 운동원, 간사님으로 섬겨주셨던 분들의 노고와 대회를 사모하며 1년의 시간을 기도하며 보낸 모든 운동원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라”라는 주제로 열릴 대회를 통해서 외쳐야 했던것을 기억합시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혼란과 성적타락,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만연해졌다. 또한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되어 사람들과의 관계의 동등성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청년들에게 연애, 결혼, 출산이 무너졌다. 뿐만 아니라 세속가치들이 교회로 들어와, 인간의 탐욕이 과도한 크기의 교회를 건축하며 직분의 계급화를 가져왔다. 더불어 교회는 산위의 동네(마5:14)로서의 역할을 잃어 버렸다. 이러한 교회의 참담한 현실을 보고 우리는 더 이상 비판과 방관이라는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된다. 학생신앙운동원으로 부름 받은 우리는 진리의 파수꾼,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하는 자! 이 시대의 무너진 곳을 하나님께서 다시 세워 나가시기를 굳게 믿어야 한다! 무너진 성벽의 재건은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을 믿어야만 가능한 것을 깨달아야 한다!-
비록 대회가 취소되었지만, 우리의 정신과 역사는 여기서 멈추어 서지 않음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우리의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시간되길 바랍니다. 조국과 교회를 위해 계속 기도하며 시대의 아픔을 품고 애통하며 하나님께서 느헤미야를 통해 세우셨던 그 “무너진 성벽”을 기억합시다. 각자의 삶의 현장과 자리에서 계속해서 이를 위해 기도합시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전국의 학생신앙운동원 여러분.
함께 모이지 못한 안타까움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출발점으로 바뀌길 소망합니다.
64대 전국위원
전국에 있는 학생신앙동지들에게
지난번 역사적으로 진행되어왔던 대학생대회의 전국적인 모임을 취소하게 되면서 여러분들에게 제안했던 사항들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학생신앙운동은 1952년 전국적인 조직으로 발돋음 한 뒤, 해마다 시대와 교회의 현실 앞에 말씀을 통한 참된 회개와 반성의 속에서 필연적으로 대회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1974년 서울 YMCA캠프장에서 ‘내일을 위하여’라는 표제로 대회를 열었습니다. 매년 대회의 주제와 취지는 조국교회와 시대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우리의 마음에 품으며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부르짖는 자리였습니다.
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특별합니다. SFC에 소속된 이들을 ‘회원’이라 부르지 않고 ‘운동원’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속한 기관을 ‘학생회’라고 부르지 않고 ‘학생신앙운동’라고 부르며 단순한 모임이 아닌 신앙운동을 펼치는 공동체임을 밝힙니다. 더불어 대학생대회도 단순한 ‘수련회’가 아닌 전국에 있는 SFC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공유하는 ‘대회’의 개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모임이 각 개체 교회, 학원의 운동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전국적인 운동입니다.
대회로 모여 전국에 있는 개체 학신들이 강령 안에서의 공유와 하나됨을 배우는 것입니다. 더불어 말씀을 통해 시대와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영광됨 가운데 학신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야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운동원들의 가슴속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을 향한 갈망 속에서 대회로 모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번 공식적으로 시대의 현실적인 상황, 그리고 대회가 열리기로 작정되었던 양지 지역의 이웃사랑 실천 등을 바탕으로 제 42차 대학생대회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라”의 전국적인 모임을 취소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회의 전국적인 모임은 취소되었으나 대회의 취지와 정신은 계속 이어질 것을 밝혔습니다. 그것은 다른 형태의 대학생대회를 각 지역적 차원이나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 대회가 열리기로 했던 6월 30일(화)에는 지역별로 영적각성집회(기도회)로 모입니다.
1-1. 지역별로 진행되어질 집회의 통일된 명칭은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라”로 모입시다.
1-2. 영적각성집회는 각 지역의 형편과 상황에 맞추어 진행되어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3. 지역별로 기도문을 가지고 대회의 날마다 중심 주제였던 캠퍼스/청년세대, 교회/공동체, 사회/화합, 민족/통일을 두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 주변에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시다.
2-1. 대회기간 중에 헌혈을 하는 시간을 가지며 전국적으로 헌혈증 약 1,000장정도 모아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어줍시다.
위의 실천방안을 두고 기도하며 지역별로 잘 이뤄지며 전국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