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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2014년 제41회 대학생대회 취지문>

노랑 테니스 공 2023. 6. 14. 10:55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장 4절)

 

‘학생신앙운동 수양회의 주제를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수양회를 통해 집중적으로 보여주시는 시대상과 그에 반응할 우리의 자세를 깨닫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수양회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가운데 이 시대를 읽어내며, 우리 학생신앙운동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확인하고 함께 결의하기 때문에 ‘대회’라 부른다. 우리는 시대를 읽어내고 반응해야 한다.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권력남용의 현장인 정치, 빈부격차가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경제, 시장경제 속에 계속되는 착취의 현장인 노동 등 불의로 가득하고, 뿐만 아니라 6초에 한명 굶어서 죽는 제3세계의 가난, 인류의 이기심으로 사라져가는 자연 등 한 마디로 죄악과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시대이다.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이런 시대를 마주하는 우리들은 이기주의, 개인주의로 팽배해 있고, 상처받기 싫고, 손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 이 아픔의 시대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하나님의 눈은 언제나 세상을 향해 있었다. 하나님나라의 모습과 멀어져 죄악과 비참함 가운데 고통 받는 세상을 바라 보셨다. 그리고 가장 낮은 자에게 손 내밀며 그들을 위해 우셨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도를 따라 살아야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셨던 그리스도와 같이 세상을 바라보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세상이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그들과 다를 것 없는 이기적인 모습이 아닌가. 혹은, 이 시대를 비관하여 한발자국 뒤로 물러선 모습은 아닌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더 손가락질 받는 지금,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부끄럽게도 이 시대에 대해 우리 그리스도인은 지금 ‘냉소’하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할 때까지” 라고 외쳤던 선배들의 외침을 기억하자. 우리가 꿈꾸는 하나님나라는 이 세상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인정되어 그의 선하신 뜻만이 나타나는 세상이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타락하여 하나님의 주권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하나님나라의 모습과 는 전혀 다르게 비참해 지고 있다.

마태복음에서 그리스도는 천국백성의 모습을 ‘애통하는 자’라 말씀하셨다. 지금 이 세상을 볼 때에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외치고, 피조물로서 창조의 섭리라는 은혜를 깨닫고 고백하는 개혁신앙인은 창조의 모습, 하나님나라의 모습과 멀어져 죽어가는 세상의 모습을 보고 애통할 수밖에 없다. 또한 세상속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진리의 반석 되신 그리스도를 드러내지 못하고 무너져 가는 교회를 보고 애통할 수밖에 없다.

무너진 시대와 교회를 보고 애통하며 부르짖던 기도의 외침이 우리 학생신앙운동의 시작이 아닌가. 우리는 이 시대를 결코 냉소해서는 안 된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먼저 나의 죄 됨을 인식해야 한다. 시대의 죄악과 조국교회의 약함을 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보고 자신의 아픔으로 여겨 애통했다. ‘심령이 가난한’데서 기인한 ‘애통함’을 쏟아내자. 심령이 가난한 자는 하나님의 크심을 바라보고 나의 모습을 돌아볼 때 나 자신에게 한 치의 소망도 없음을 발견하고 애통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나라가 보이지 않는 이 시대의 소망 없음을 보고 애통하게 된다.

세상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시대의 죄를 나의 죄로, 교회의 연약함을 나의 연약함으로 인식하고 애통하는 그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나라의 소망으로 인한 완전한 위로를 허락하신다. 애통함으로 끝이 아닌, 결국엔 만연하여질 하나님나라로 인한 완전한 위로가 우리에게 보장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애통하는 자는 하나님나라에 대한 믿음으로 세상가운데 더욱 담대할 수 있으며 더욱 적극적
으로 이 시대를 애통하며 시대의 회복을 위해 살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41차 대학생대회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주제로 모이고자 한다. 조국과 교회의 현실을 보고 비관하여 물러설 것이 아니라 시대를 애통하며 또한 그 아픔으로 나의 죄 됨과 연약함을 애통하며, 애통하는 자에게 약속하신 천국소망으로 인해 더욱 적극적으로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우리 학생신앙운동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