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이사야 40장 1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백신이 개발되면 금방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웃과 언론을 통해 들리는 부작용 소식은 우리를 두렵게 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가 싶었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한 번 희망은 꺾였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코로나19 사태가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코로나19는 일상이 된 지 오래이고, 그로 인한 우울감과 외로움 역시 일상적인 감정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회복과 위로를 갈망한다.
하나님의 위로
성경에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경우가 나온다(노아, 요셉, 보아스, 룻, 욥의 세 친구 등). 사람의 위로는 유효할 때도 있지만, 때로 사람들의 위로는 거짓되고 심지어 해롭기까지 하다(욥 16:2; 21:34). 사람은 사람에게 궁극적인 위로가 될 수 없다. 진정한 위로자는 하나님뿐 이시다. 하나님은 친히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위로자이시다(사 51:12). 자기 백성을 위로하시는 하나님께서 위로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대상은 하나님께서 “내 백성”이라고 부르는 자들이다. 우리가 위로를 말하고,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참되고 완전한 위로자이신 하나님의 위로를 받아 그 위로를 전하는 것이다(고후 1:4).
위로와 책망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위로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들은 바벨론의 포로 된 하나님의 백성이다. 그들의 “노역의 때”가 끝났고, “죄악”이 사함을 받았다(사 40:2). 하나님의 위로는 죄에 대한 책망과 징계를 전제한다. 복음이 진정 좋은 소식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나쁜 소식이 되어 우리를 불편하게 해야 한다.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전한 사도 바울은(롬 1:7) 이내 모든 사람의 죄를 폭로한다(롬 1:18-3:20). 이것을 회피하지 않고 겸손하게 직면하는 자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회개를 이룬다(고후 7:10).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위로와 함께 망가진 예배와 흐트러진 경건생활과 일상에 대한 책망도 필요하다.
우리의 위로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의 죄를 지적하는 동시에 위로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의 큰 선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우리 죄의 참혹함을 폭로하시며, 우리를 위로하시기 위해 친히 두려움과 고통과 죽음으로 들어가셨다. 이제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고 그분의 이름의 증인이 되어 유일하고 참된 위로를 전하는 사명을 받았다. 대회를 통해 삼위 하나님 안에 있는 위로를 발견하자. 말씀이 우리의 죄를 드러낼 때 하나님의 뜻대로 슬퍼하며 근심하여 구원에 이르는 회개의 은혜를 누리자. 함께 부름 받은 동역자들과 그 위로를 나누며, 교회와 세상에 참되고 유일한 위로를 전하러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