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학생운동은 반항과 저항의 운동으로 일관되어 있다. 일제의 식민주의에 대한 반항 공산세력의 학정에 대한 반항 그리고 오늘날의 현 정부시책에 대한 소위 알레르기적 반항등은 반항 이 곧 이 나라 학생운동의 전통적 특성으로서 정형화(定型化) 되어졌음을 의미하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역사적으로 뿌리 박혀온 외세와 권위주의적 통치권에 대한 한국인의 고질적 피해의식의 발로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SFC 운동은 이러한 외부체제에 대한 반항과 저항의 운동이 아니었다. SFC 운동은 이 나라 사회의 갖은 혼란과 부정(否定)과 방황의 세대들에게 오랜동안 압박과 구속만을 강요당해 온 이 땅의 백성들에게 새 하늘 새땅 을 약속해 주고 진리의 불기둥 말씀의 구름기둥 이 된 창조적인 학생운동이었다.
우리의 강령속에 나타난 국가와 사회의 복음화 학원의 복음화가 바로 그 정신의 구체적 표현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이 훌륭한 이념과 목적을 가졌었던 우리의 SFC운동이었지마는 이것이 사회와 학원속에 침투될 정확한 방법을 발견할 수 없었기에 태동의 울음소리를 터뜨린지 이십 여년이나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침체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을 무엇으로 변명해야 할 것인가?
타 교단의 학생운동은 지금 얼마나 학원사회에서 열을 뿜고 있는가? 그런데 우리 교단의 SFC 운동만이 유독 그렇지가 못할 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라도 있단 말인가? 지금에 와서 우리는 누구를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 모두가 일어서서 자신에게 질문하고 행동에 옮길 때가 왔다. 눈을 높게 뜨자. 안으로만 향해 왔던 시야를 넓디넓은 밖의 세계로 돌리자.
지금 우리앞에는 우리가 생각하고 우리가 행동해야 될일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의 강령을 다시 찾자!
뚜렷한 방향, 확고한 가치관을 찾지못해 방황하는 오늘날의 상아탑속의 유랑의 무리들을 우리의 운동의 대열속에 참여 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오늘 우리는 흩어졌던 전열을 가다듬고 전진의 나팔소리와 함께 출발하고자 한다.
주저와 망설임은 비겁자의 소리이다.
다같이 힘을 합하자.
우리는 행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