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 섭 (고신대. 신학4.)
학사는 그 공동체 모두의 사랑방인것 같다. 차가운 겨울날에 이불덮고 난로옆에 앉아 군밤먹으면서 덕담을 나누는 우리 조상들의 교제터였던 그 사랑방말이다.
4월 21일 Open한 학사의 세월(?)이 넉달 남짓 흘렀는데 이곳에 드나든 이들의 체취와 흔적이 구석구석마다 정감있게 스며있는것 같다. 자취하는 딸 먹으라고 준 반찬을 들고온 자매. 집에서 허락받아 가지고 온 컵들, 커피들, 가스렌지, 의자들... 학사원들을 실습대상으로 삼아 손수 재료와 솜씨를 준비하고 발휘하여 먹여준 가사실습생들.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와서 학사에 있는 모든것을 싹쓸이한 형제들. 성경공부를 마치고 더 많은 시간을 라면과 함께 보내야했던 불쌍한(?) 작은모임들. 26평 아파트에 필요한 책상과 소파들을 줍기위해 밤거리를 헤매야했던 학사원들... 이 모든것 속에 담겨져 있고 행해졌던 사랑의 표현과 교제의 장소로서 사용되어졌기에 듣기만 해도 뭉클한 사랑방과 같은 것이다.
생명있는 작은 공동체를 소망하며...
기독교는 게임이 아니라 기독교인 서로서로의 삶이 투자되고 맺어진 삶의 관계이다. 삶의 관계인 참된 터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고 그의 긍휼과 사랑안에서 서로를 절대 신뢰하는 것이다.
우리의 가슴과 가슴을 묶어주는 참된 주제는 약한 자리에서 서로 만나는 것이다. 내가 내자신을 열고 나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죄의 문제까지도)를 기꺼이 너에게 얘기하고 또 네가 그 얘기를 충격이나 거부감을 느낄것 까지 각오하고 또 너도 내게 대해 똑같이 열고 얘기하기를 원하면서 너를 흠없는 우정으로 사랑하고 용남할 때에 십자가 아래 거룩한 백성으로 서 있는 서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는 생활자체가 그리스도의 사랑안에서 강하게 연결되어 있고 같은 의식, 같은 비젼을 가진 공동체를 요청하고 있다. 왜냐하면 의식을 공유한 그리스도의 공동체의 잠재력과 영향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불타는 심장을 가진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소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사의 구성원은 이러한 취지에 따라 SFC를 향하며 함께 쏟아놓기를 원하는 운동원들 중에 믿음과 형편이 허락되어진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학사원들이 가지고 있는 내규는 다음과 같다.
◎ 요구하는 자로서가 아니라 감사하면서 서로를 받는 자가 우리이다.
◎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실패 라고 생각지 않는 자가 우리이다.
◎ 형제에게 실망할때가 서로에게 가장 유익한 때임을 아는 자가 우리이다.
◎ 뒤범벅이 된 욕구가 아니라 형제끼리 섬기는 질서있는 봉사를 가진 자가 우리이다.
◎ 우리를 묶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뿐임을 아는 자가 우리이다.
◎ 받은 도전과 헌신을 하나님과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SFC를 위해 쏟아 놓기를 소원하는 자가 우리이다.
이런고로 고신대 SFC학사는 고신대 SFC의 성숙을 위한 헌신자들의 공동생활의 터전이며 현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강력한 팀 사역의 견본이 되기를 지향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고신대SFC의 전략본부로서의 기능을 담당하는 장소로서 확대된 작은모임, 예비알돌들의 훈련, 현 알돌들의 회의와 집중적인 훈련(자체 MT <2박3일>)을 할 때에 사용되어지고 있고,동원들과 운동원들을 섬김에 있어서 필요한 전 영역에 대한 실제적 점검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드나드는 사람의 증가와 기능이 확대되어 갈수록 학사 구성원들이 느낀 2가지 큰 부담이 있었는데 Sharing시간이 없음에 대한 내적 결핍과 식사문제였다.
처음에 Sharing시간을 가지지 않은 이유는 각자가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되어 있으며 개인 경건시간을 충분히 가진후 고신대 SFC 아침기도회(AM8:15-50) 에서 함께 기도하는 것으로 내적인 공감과 충만이 이루어 지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리 개인 경건시간을 잘 가지고 자유로운 생활을 한다 할찌라도 Sharing시간을 통해 서로를 향한 사랑과 섬김과 믿음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내적 공감과 충만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철저한 개인 경건위에 Sharing시간(AM6:45-7:00)을 가지게 되었고 찬송,성경봉독(주로 잠언,때로는 기도제목,일정소개),통성기도,돌림기도로 엮어가고 있다.
식사는 자체 주방장을 두고 시작하였는데, 역부족을 느낀데다가 서울 영동교회에서 식사를 전담으로 해 주시는 집사님을 본 뒤에는 학사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식사 담당 간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자취하고 있는 1학년의 귀한 한 자매가 자원하여 식당 담당 간사로 사역을 시작함으로 해결되었다. 또한 우리들 나름대로 최소한의 생활의 원칙들을 정해 보았는데 기상은 5시 30분 (될 수 있으면 AM4:30)에 하여 개인 경건 시간을 가지고, 식사할 때 식사송,성구암송,기도,가나안 구호로 시작하고 식사후 자기 식기는 스스로 물에 담그고,양말은 잠자기 전 세면시 빨아서 뒤로 미루지 않기,그리고 각자에게 청소 구역을 선정하여 청소하기로 했고, 설겆이는 요일별로 배당해서 씻기로 했다.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공동훈련의 장으로서, 운동력있는 고신대 SFC 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원하는 고신대 SFC 학사는 썩어지는 밀알의 한 부분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