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르되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다메섹으로 들어가라
네가 해야 할 모든 것을 거기서 누가 이르리라 하시거늘
(사도행전 22장 10절)
흔히들 답이 없는 시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세대라고 말합니다.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대학생대회의 흐름 도한 42차에서 44차로 지나오며 무너진 성벽과 같은 시대, 절망의 시대, 황폐와 좌절 속에 다시 새롭게 되어야 할 시대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전국학생신앙운동은 '주여, 무엇을 하리이까' 라는 주제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대학생대회의 주제를 통하여 무엇을 향유할 수 있을지 깊이 있게 고민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특별히 '대회'로 모이는 만큼 개혁신앙인으로서의 실천적인 삶,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운동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45차 전국대학생대회로 모이는 당위는 학생신앙운동의 70년 역사와 대학생대회의 45년 전통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보다 중요한 것은 삼위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연합의 당위입니다. 완전한 한분이시자 완전한 삼위 되시고, 삼위일체로 각각의 사역을 하시며, 서로 사랑하시는 가운데 신자들에게 사랑을 나타내시는 모습 속에서 우리 모임의 당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하여 의와 선을 이루는 교회' 라는 주제로 모였던 지난 겨울의 대회들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삼위일체적 연합의 이유입니다.
'주여, 무엇을 하리이까' 라는 주제는 취업을 원하는 사람, 관계로 어려워하는 사람, 사회적 문제로 비탄해 하거나 교회의 현실 가운데 애통합을 가지고 있는 사람 등 맞닥뜨리는 이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마련입니다. 여기서 신자들은 주어지는 고난이나 의문에 때때로 하나님께 답을 구하기도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세상적 가치를 답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현 시대의 모습은 왕의 부재로 자기 소견에 따라 행하였던 사사시대의 모습을 비추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베푸신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다메섹으로 향하는 도상에서 사도바울의 원초적 질문은 단순히 한순간의 의문을 해결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삶 전체의 방향을 하나님께 두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첫사랑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순간순간의 질문, 그 이상을 요구하시며 삶의 지향점을 하나님께 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번 대학생대회를 통하여 나아갈 길을 알려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께 삶의 방향을 두고 있는지, 하나님께만 길을 묻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전국학생신앙운동 운동원 여러분.
대회 가운데 허락하실 은혜를 기대하며 대회의 주제를 묵상하며 SFC 강령에서 말하는 개혁신앙인으로서의 삶을 고민합니다. 개혁신앙이 청년들에게 주는 답에 귀를 기울입시다. 시대의 흐름을 쫓아 세상적 가치 속에서 답을 찾았던 무지함을 회개합시다. 산상보훈의 보배로운 가르침을 기억하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주어지는 핍박에 기뻐합시다. 제45차 전국대학생대회는 하나님께로 삶의 방향을 돌이키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높은 자와 부한 자를 올려다보며 넘치지 않음에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와 가난한 자를 바라보며 돌아보기를 힘쓰고 부족하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아직 베풀어주시지 않은 것'에 집중하며 그것을 방향으로 두로 살아가는그릇된 탐심을 내려놓고, '이미 베풀어주신 것'에 집중하며 감사의 제목에 반응하는 성도가 됩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주심에 감사합니다. 제45차 전 대학생대회는 하나님께 감사로 화답하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께 질문할 때 입니다.
"주여 무엇을 하리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