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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나라, 기쁨의 일상으로! <2021년 제48회 대학생대회 취지문>

노랑 테니스 공 2023. 5. 31. 16:53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이 안정적이고 확고한 기초 위에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더 안전하고튼튼한 토대 위에 뿌리내린 채로 살기를 원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 달리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삶의 현실은 불안과 근심과 염려가 끊이지 않는 흔들리는 터전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기초 위에 서기 위해서 가장 극심하게 요동치는 것을 주목하며 붙잡으려고 합니다.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부동산 투자), 빚투(빝내서 주식 투자),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 열풍은 그 대표적인 증거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이러한 상황을 더 가중했습니다. 일상이 마비되었고, 모든 것이 중단되었습니다. 매일 가던 학교를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만나던 사라므과 만나지 못하게 되었고, 만나더라도 인원이 제한되고 거리를 두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매주 주일마다 교회로 모여 드리던 우리의 예배까지도 흔들렸습니다. 소리 내어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도, 사랑하는 형제 자매와 친밀하게 교제를 나누느 것도 마음껏 할 수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고 안연하게 여겨지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고 당연하지도 않습니다. 만남을 자제하고, 소리를 줄이고, 마스크를 쓰고, 화면을 쳐다보는 것이 이제는 우리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일상이 흔들리자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무언가를 갈망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흔드시는 분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 강림하시자 온 산에 크게 흔들렸습니다(출 19:18). 온 세상을다스리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말슴하시고 행동하실 때마다 땅과 바다와 산들이 흔들립니다(사 24:18; 렘 4:24, 10:10; 나1:5; 학 2:6-7). 심지어 하늘도 흔들립니다(욜2:10; 학 2:21). 성경의 사람들에게 세상의 흔들림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닙니다. 선지자들은 자주 하나님께서 흔드신다고 예언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이러한 예언을 간과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선지자들의 예언은 단순한 시적 은유가 아니라 물리적이고 실제적이며 역사적인 현실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쓴 소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이야기보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이야기를 듣기 원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흔들림과 세상을 흔드시는 하나님을 애써 외면합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흔들림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그것이 나를 흔들리지 않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선지자들은 세상의 흔들림을 외면하지 앟고 담대하게 그것을 예언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흔드실 수 있는 하나님이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반석이라는 사실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현재의 세상은 앞으로도 흔들릴 것이지만, 오직 흔들리지 않는 나라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는 다름 아닌 하나님 나라입니다. 지금의 땅과 하늘은 흔들릴 것이지만 새 하늘과 새 땅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미 주어졌고 장차 반드시 도래할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 나라가 예배와 일상의 영원한 토대이며 기초 입니다. 누군가 적절하게 비유했듯이, 설교가 하나님의 속삭임이라면 고통은 하나님의 확성기입니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세상을 흔드시는 하나님과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봅시다. 대회를 통해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기초를 확인합시다. 그 위에 함께 서 있는 믿음의 동역자요, 형제 자매된 지체들을 주목합시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요동하지 않으며 기쁨의 일상을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