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황폐하고 무뎌진 우리의 심령 속에 창조주 하나님의 새 창조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된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과 세상의 가치들에 타협할 자들은 타협하라. 그러나 약속하신 대로 반드시 행하시고 폐허 속에서도 믿음의 학생들을 일으키셨던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살아 역사하신다. 전혀 바랄 수 없을 때에라도 택하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흔들리지 않는 기쁨의 나라를 바라보게 하신 주께서 오늘 우리에게 동일하게 보이심을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이 주는 유한한 것들에 우리의 눈이 멀어 있지는 않는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삶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치부하며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 돈이면 다 되는 시대, 편하게 사는 것만을 추구하는 시대, 욕망과 과시의 시대, 남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경쟁의 시대, 내 감정이 중요한 시대를 살아간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나 자신에게로 귀결된다. 하나님의 영광은 온데간데없고 내가 하나님 자리를 훔쳐 하나님께서 계셔야 할 자리에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나를 위하여 온갖 가치들을 우상으로 두고 나를 위한 교묘한 신앙으로 살아가고 있다.
운동원들이여. 학생신앙운동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가? 어떤 것을 보게 하는가? 이 땅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가?
교회와 이 땅의 현실을 보고 눈물로 애통해하며 기도할 수밖에 없는 우리였는데, 우리 마음에는 교회를 향한 사랑은 없고 우리 눈에 눈물은 없어지며 그저 그런 미지근한 신앙 운동원으로 남아있지는 않는가. 가장 성경을 잘 표현한 개혁신앙을 전수받고 외치는 우리가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학생신앙운동이라는 이름은 살았으나 실상은 죽은 운동은 아닌가. 그리스도는 없고 학생의 껍데기만 남은 운동은 아닌가...
이 시대 가운데 누가 자신을 내어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것인가?
사랑하는 신앙 동지여!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대회로 모여야 하는 이유를 확신한다. 학생신앙운동이라는 이 이름이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속에 권능과 능력과 섭리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기 위함이다. 우리의 규모를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영광만이 나타나기를 위함이다.
동지여!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로 돌이키자.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가자. 생명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자.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시고 새 생명을 움직이게 하시는 삼위 하나님께서 지금도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라(전 12:1上). 너는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함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따르라(딤후 2:22).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딤후 3:14上). 너희는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빌 4:9上).
말씀 앞에 자신을 쳐 복종시키기 위한 자, 거룩한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기 원하는 자, 세상을 향해 복음을 선포하기 원하는 자, 우리의 끓는 피와 함께 신앙의 생명으로 토하여지는 학생신앙 운동강령에 찬동하는 자, 믿음과 힘과 열로 단결할 동지를 찾는 자, 모두 대회로 모여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자.
동지여! 함께 우리의 눈을 들어 영존하시는 하나님만을 바라자. 뜻을 정한 다니엘처럼 주께 우리의 마음을 드리겠다 결단하자. 전 세계를 위협하는 핵폭탄이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감히 측량조차 할 수 없는 사랑의 원자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만을 붙들자. 우리도 그 사랑에 연쇄적으로 반응하여 불타는 심장을 가지고 온 세계를 주의 사랑으로 덮자.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주권, 어떠한 가치들과도 절대 타협하지 않는, 아- 자신의 안락함을 위해 살아가는 세상 풍조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복음과 함께 고난 받길 두려워하지 않는 주의 학생들이 되어야 한다. 사나 죽으나 우리는 주께 붙들리어 부활의 첫 열매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대로 다시 오실 때 까지 우리는 이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학생신앙운동! 우리, 학생신앙운동! 오직 그리스도를 향하여!
대회장 심영보 운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