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에베소서 2장 21~22절
흩어지는 세상, 단절된 성도
오늘날 세상은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함께 모이기보다 혼자이길 선호하며, 단절이 익숙한 세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회는 어떤가요? 안타깝게도 교회 역시 세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연합하기보다 개인의 신앙만 지키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서로 교제하기보다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기에 바쁠 뿐입니다.
이렇게 단절된 모습은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아닙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브리서 10:25)" 각자의 신앙을 지키는 것만으로 벅차다며 연합하지 않는 모습은 참된 교회의 모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파편화된 이 현실 가운데 우리 SFC 운동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평소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실천하지 않았던 교회 연합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왜 교회로 모여야 하는가?
먼저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왜 교회로 모여야 할까요? 이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람마다 교회에 대한 정의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흔히 교회를 영적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마다 자신의 어려움과 위로만을 토로하며 지체의 영적 상태와 신앙에는 무관심할 때, 교회의 한 몸 됨은 점점 희미해지고 맙니다. 더 나아가, 오직 나 자신의 시선으로만 자신을 바라보며 공동체로 함께 모이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것도 멈춰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성경이 말하는 참된 교회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다시 배워야 할 때입니다.
참된 교회 공동체를 다시 배우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모여야 할까요? 교회에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지만, 막상 모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체들 간에 보이지 않는 관계의 선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가십과 소문, 그리고 각자의 잣대로 타인을 판단하며 공동체 안에 벽을 세우기도 합니다. 이러한 장벽들은 우리의 죄에서 비롯됩니다. ‘나 중심’ 이라는 죄성은 우리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습니다. 내 힘만으로는 다른 지체를 온전히 품어낼 수 없음을 고백하며 우리는 성령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 단 하루도, 어떤 관계도 바로 세울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기준을 내려놓고 은혜를 구하며 모여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내 주관을 버리고 서로의 다름을 은혜로 덮어 하나로 모일 수 있는지, 그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흩어진 성도여, 연합하여 교회로
우리가 교회로 모여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교회는 그저 즐거움을 위해 모인 공동체가 아닙니다. 교회가 흩어지지 않고 모여야 하는 이유는 우리끼리의 만족과 위로를 넘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함입니다. 늘 고백하는 SFC 강령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봅시다. 강령은 우리의 목적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 이라고 말합니다. 파편화된 교회는 결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믿지 않는 자를 어떻게 전도할까" 고민하지만, 그 해답은 바로 우리의 '연합'에 있습니다. 우리가 내 기준을 버리고 사랑으로 뭉칠 때, 세상은 비로소 우리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 됨, 그 자체가 세상을 향한 가장 강력한 복음입니다. 홀로 신앙하는 편안함보다 함께 모여 연합함이 '더 좋은' 이유는, 그 연합만이 세상을 살리는 빛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기 위해, 흩어짐의 편안함을 버리고 기꺼이 모이는 수고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이제 우리는 이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나의 편안함을 기꺼이 포기하고 지체의 손을 잡는 삶의 고백을 해야 합니다. 서로의 다름이 연합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함께 지어져 가는 훌륭한 건축 재료가 됨을 깨닫기 원합니다. 참된 연합의 의미를 회복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할 수 있습니다. 흩어져 살던 우리가 모퉁잇돌 되신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금 단단히 연결되어, 세상에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드러내는 온전한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