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은 운동원 (포항대흥교회 SFC)
안녕하세요. 전국 SFC 운동원 여러분. 저는 제54회 전국SFC 전국중고생대회 1차 수련회의 간증을 하게 된 포항대흥교회 고등부 2학년 김가은이라고 합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의 수련회에 참여한 일이 있지만, 전국 SFC 수련회는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큰 기대 속에 수련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수련회 당일 교회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제 마음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맑은 날씨, 청명한 하늘, 광안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부산 바다. 모든 것들이 예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련회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나도 뜨겁고 강하게 내려쬐는 햇빛과 더운 날씨 그리고 숙소를 향해 솟아올라 있는 가파른 언덕길은 수련회 첫 시작부터 마음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등산하는 마음으로 힘겹게 짐을 끌고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기대했던 것보다 쾌적한 숙소에 그나마 마음이 풀리는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경건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조금 전 그렇게 힘겹게 올라왔던 그길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우울했습니다. “이 길을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해야 한다고!!?”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면서 왠지 수련회 일정이 험난할 것만 같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오프닝 시간에 부르는 찬양과 주어지는 말씀, 그리고 전국 각지로부터 와서 모여 있는 운동원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금 제가 수련회의 자리에 와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고 더위와 높은 언덕에 지친 제 몸과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는 거 같았습니다.
수련회 기간 동안 참여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큰 은혜와 도전이 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두 번의 저녁 경건회 시간에 들은 말씀이 가장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우선 하나님은 ‘사랑하심에도 불구하고 진노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시기 때문에 진노하신다’라는 말씀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저지른 죄는 그저 하나님을 ‘킹 받게’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온 우주에서 가장 고귀하신 분, 경배와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을 함부로 대하고 가볍게 여긴 너무나도 끔찍한 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너무 자주 하나님을 잊고, 세상의 것을 쫓으며, 죄를 짓고 살아왔던 제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많이 부끄러웠고, 이런 나를 향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는 것도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진노 가운데 내버려두기 원하지 않으신다는 사실과 그렇기 때문에 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셨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하신 고난이, 내가 지옥에서 받아야 할 고통이었고,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버림 당하신 것이, 내가 지옥에서 겪어야 할 고독과 외로움임을 크게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아가 내가 당해야 할 하나님의 진노를 대신당하셔서 나를 지옥이 아니라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이야 말로 내가 믿고 의지할 분이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둘째 날 경건회에서는 예수님을 이용하는 자들의 모습과 예수님을 예배하는 자들의 모습의 대비가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하고 팔아 넘긴 가룟 유다도, 오병이어 때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 했던 사람들도, 심지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마저도 예수님을 이용하려 들던 자들이라는 사실은 제 스스로도 예수님을 이용하는 자라는 것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예배가, 예배드리는 모습을 자랑하고, 내 신앙이 높이 평가 받고,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 비싼 향유를 깨트려 부은 여인이 행동의 의미가 정말로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여인이 보인 행동은 ‘낭비’였고,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어”라는 말을 들을 만한 이야기였지만, 그녀가 보인 행동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분을 향한 ‘예배’였다는 사실이 정말로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는 고귀한 낭비”, “내가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는 예배”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교회로 돌아가서는,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교회의 예배와 중고등부 모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 다. 원래는 우리 것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인 물질과 시간과 마음을 들여서,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내어 주어야겠다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저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 이렇게 수련회를 섬기고 계시는 선배 SFC 준비위원들처럼, SFC 운동 원들을 섬기는 자리에도 서보고 싶습니다.
저희 중고등부 친구들을 위해서 몸소 ‘고귀한 낭비’를 실천하고 계시는 수많은 간사님들과 준비위원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저 또한 제 삶의 자리로 돌아가서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후배 운동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