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솜 운동원 (동대구지방 SFC)
일로일로에서는 많은 사역들을 했지만, 우리의 주 사역은 찬양사역이었다. 평소에 영어찬양을 자주 부르고, 또 좋아했던 터라, 내가 사랑하는 새날 찬양팀과 교회 사역팀과 함께 영어찬양들을 그 땅 가운데서 부를 것에 대해 많은 기대를 했다.
첫째 날에는 아침에 비행기가 도착해,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점심식사를 하고 조를 나누어 일로일로탐방을 시작했다. 박현진 간사님께서 나눠주신 미션지를 받아 들고, 호산나신학교 학생들과 함께 일로일로 시내로 향했다. 미션을 하는 동안, 두 신학생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서로 어색해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고, 친해지기까지의 교제만 하고 돌아왔다. 지금 돌아보면 처음부터 많은 대화의 시간을 나눌 걸 하는 후회도 든다.
일로일로에서 둘째 날과 셋째 날은 리조트를 방문했다. 거의 4주간의 수련회 및 합숙훈련으로 지쳐 있던 우리 팀에게는 큰 단비와도 같았다. 아무 사역 없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루 종일 놀며 찬양을 부르며, 못했던 기도제목과 삶 나눔을 하며, 우리팀이 한층 더 가까이 서로 다가가며, 하나라는 퍼즐에 하나 둘씩 끼어 맞춰져가고 있었다. 이날은 도원이와 나의 생일 이였기에, 어쩌면 리조트에 온 것이 큰 선물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공동체와 하루 종일같이 있으며 생일을 보낸 것이 속으로는 너무 기뻤다.
금요일, 토요일이 지나고, 주일에는 아침에는 설립예배를 드리는 필리핀교회한 곳을 방문해, 설립예배를 같이 드리며,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한 기쁨을 동참하며, 그곳에 방문한 어린이들과 함께 찬양을 드리며, 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예배했다. 예상했듯이, 교회는 시멘트로만 지어져서, 멀리서보면, 짓다 만 하나의 건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많은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느낀 것이, 건물이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각 교회인 우리가 모여 하나님을 높이면, 그것이 예배이자, 곧 하나님의 참된 그리스도 몸 된 교회라는 것을 느꼈다. 설립예배를 드리고 난 후, 한인 일로일로 유니온교회에 도착해, 주일 오전예배를 드렸다. 설교하시는 선교사님께서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고, 또한 말씀의 은혜를 누리는 필리핀성도들을 보며, 호화롭게 예배드리던 한국의 나의 모습들을 회개하며, 변화를 구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예배를 드렸다. 이날은 특별하게, 우리의 찬양인도로 예배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며칠 준비한 찬양곡들을 부르며 그들과 함께 예배하던 그 감격의 시간들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그곳에서는 어느 한 명 앞서가지 않았고, 튀지 않았고, 한목소리와 한마음으로 하나님만을 예배했다. 하나님의 임재 그 자체였다. 내가 단지 찬양할 수 있음에 기뻐서 느꼈던 기쁨이아니라, 그저 하나님만을 예배함에 내 영혼이 주님의 임재에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날 새로 시작하는 주 월요일에는, 저녁에 큰 모임을 가졌다. 큰모임에, 내가 간증을 하겠다고 자원했던 터라, 하루 종일 큰 모임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다. 간증을 준비함에 있어서, 큰 부담을 느꼈던 터라 많은 기도와 생각이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찬양인도는 우리 팀이 맡아, 효헌이의 인도아래에 찬양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에는 잘 부르지 않는 오래된 찬양들을 영어로 부르며 찬양하는데, 생각보다 호산나 신학교 학생들이 잘 따라 불러주고, 잘 예배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무래도, 곡이 어렵거나, 모르는 찬양이면 잘 안 따라 할 법한데, 워낙 찬양을 좋아하는 학생들이라, 정말 잘 따라줘, 같이 기쁨으로 예배할 수 있었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우리의 본격적인사역들이 시작되었다. 수요일 오후에는 마을 어린이들을 모아, 어린이찬양사역, 풍선아트사역, 페이스페인팅 사역을 하며, 그 마을 아이들을 알아가며, 그 아이들의 살아가는 모습들과, 그저 짧은 복음전도의 시간에 반응을 아이들을 보며, 정말 그 순수한 영혼들을 발견하며, 필리핀어린아이들을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졌다. 수요일 저녁에는, 호산나신학대학에서 드리는 수요예배에 참석해, 그날도 호산나 신학교 학생들 및 외부에서도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 찬양인도는 호산나 신학교 학생들이 인도했다. 특별히 호산나 신학교학생들이 정말 깨끗하고, 티끌하나 없이, 하나님만을 간구하며 나아가는 모습들을 보며, 많은 도전들을 받았다.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 눈으로 그 샘플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의 정결하고 깨끗한 마음들이 눈에 다 보일정도였다. 내가 과장되게 표현할지는 모르지만, 정말 나에게는 그들의 예배하는 모습들이 큰 도전이었다. 수요예배 때, 내가 간증을 하겠다고 자원했던 터라, 하루 종일 수요예배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다.
간증을 준비함에 있어서, 큰 부담을 느꼈던 터라 많은 기도와 생각이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찬양 후, 우리가 준비한 워십들과, 나의 간증이 이어졌다. 하는 동안은 떨었던 터라, 아무 생각이 안 났지만, 그저 성령님이 이끄시는대로 나는 순종하며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나는 하나님께 순종하며원고를 썼고, 일을 하시는 분은 성령님이시기에, 나는 모든 걸 온전히 성령님께 맡기고, 간증을 전했다. 성령님이 일하셨다. 신학생들이 아멘하며 받아들이는 모습들을 보며, 너무 감사했고, 원고 외에도 많은 것들이 떠올라 애기해 주고 싶었다. 그렇게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다. 정말 뜻 깊은 예배였던 것 같다. 호산나 신학교 학생들과 같은 한 하나님을 예배하니, 더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아,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더 친해졌다. 그 친해진 모습들을 보니, 정말 한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라는 찬양가사를 담은 찬양들이 마음에 더 와 닿는 시간들이였다. 예배 끝에, 호산나신학교 졸업생 두 명의 전도사님이 불러준 축복송 (다 표현 못해도, 내가 주인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들은 잊을 수가 없다. 나는 그 축복송을 들을 때, 축복 받는 것이 이런 거구나 라는 것을 느꼈고, 정말 진심담은 축복을 받아, 풍성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찬양예배의 사역을 했다. 일로일로 지역에 있는 신학교학생들과 몇몇 교회들이 연합예배를 드리는 일정에 우리 팀이 같이 합류하여, 부족하지만, 찬양인도를 하게 되었다. 호산나신학교학생들 몇몇의 싱어와, 기타리스트, 찬양인도하시는 전도사님과 함께 점심식사 이후부터, 저녁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며 준비했다. 그 준비하는 가운데, 정말 얼마 안 되지만, 며칠 신학생들과 하나가 되었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연습시간들이었다. 날씨가 많이 더웠고 실외에서 연습했던터라, 다들 지칠 법 했을 건데, 끝까지 연습에 참여하는 모습의 우리 팀원들을 보며, 제일 나이가 많은 누나/언니로서 동생들이 많이 고마왔고, 안쓰럽기도 했다.
몇 시간의 연습의 끝에 드디어 찬양예배가 시작되고, 우리의 찬양인도로서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질 정도로 뜨거웠다. 특히, 박현진 간사님의 기도회가 정말 좋았다. 현진간사님께서 쉬운 영어를 쓰셔서 그런지, 잘 알아들을 수 있었고, 기도회도 정말 뜨거웠다. 정말 진심을 다해 드리는 기도들이 많아서 그런지, 정말 기도가 안 되던 나도 저절로 그 기도회에 젖어 들어갈 수 있었다.
찬양예배를 끝으로, 우리의 사역들은 모두 끝이 났다. 솔직히, 찬양사역이 우리의 주 사역이였던터라,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고, 다른 단기선교들과 비교하게 되고, 계속 사역만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초반에는 적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찬양사역을 계속 거듭할수록, 횟수는 많이 안됐지만, 정말 새로운 하나님의 마음들과 은혜들을 누릴 수 있었다. 찬양단기선교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단체에서는 찬양사역 단독으로 나가는 팀들이 많이 없어, 보고 들은 것이 없어, 처음 마주한 나는 낯설긴 했지만, 그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정말 찬양팀이라면, 한번쯤은 생애에 다녀와야 할 비전트립으로 꼽고 싶다. 찬양팀이라는 이름으로 가는 비젼트립과, 그냥 비전트립으로 가, 그 사람들의 예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하나의 공통점(찬양)을 가지고, 사역에 임하는 것은 큰 차이를 주는 것 같다. 모든 사역을 무사히, 안전히 끝내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