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신앙운동의 정체성과 방향성 확립을 위하여 -
하나님 말씀이 순교의 피를 통하여 이 땅에 전해진 지 어언 100여 년, 고난과 시련의 역사 속에서도 개혁주의 신앙을 붙들고 회개의 눈물을 뿌린 지 40년, 이제 조국과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며 처음 선배들의 외침을 따라 우리의 모습을 재확인하고, 나아갈 바 방향을 밝혀 운동의 지표로 삼고자 하여 지금도 살아꼐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언약을 세운다.
1. 신앙의 순결
우리는 SFC 강령에 나타나는 바 '개혁주의 신앙'이 현 시점에서 겅경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라고 믿으며 이는 철저히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중심을 성도의 생활 원리로 함을 재확인한다. 이 원리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순결한 삶으로 나아갈 것을 독려한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로서의 바른 신학에 근거하여 성도로서의 자세인 바른 신앙을 가지고서 순결한 삶으로의 바른 생활을 추구해갈 것이다.
2. 교회와 지교회
우리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구속의 역사를 이어가심을 믿는다. 어떤 성도도 교회를 떠날 수 없듯이 성도의 모임인 우리는 철저희 교회에 속한 운동체임을 재천명한다. 교회에 속한 우리는 비록 지교회가 우리와 생각이 다를 때가 있을지라도 그 내용이 신앙고백에서 변질되지 않는 한 가부간에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임을 믿고 의뢰하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각 지교회를 세워가는 일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위하여 우리는 교회의 질서와 정도를 따라 행할 것이며, 정직과 용기를 가지고 준행할 것이다.
3. 복음화와 변혁 운동
세상의 빛과 소금임이 이미 확인되고 선포된 우리는 세상 속에서 '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믿는다. 복음화는 구조적인 변화나 개혁에 앞서는 원리로서 영혼의 회개와 변화 없이는 사람이 지향하는 어떠한 유토피아도 불가능한 것임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현재 세상에서 고통당하고 신음하는 이웃이나, 사람의 도구로 사용되는 이웃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할 뿐 아니라 공의의 하나님을 나타내고 선포하는 데까지 나아갈 것이다. 이러한 복음화를 기저로 하는 변혁 운동을 기독교의 정신인 사랑과 화해, 선포와 순교의 방법으로 우리는 끝까지 준행해갈 것이다.
4. 운동과 조직
우리는 개혁주의 신앙은 대교회적으로, 대사회적으로 선포하고 실천하는 '개혁신앙운동체'로 부르셨음을 믿는다. 이 운동은 철저히 도전과 양육이 바탕을 이루어야 하고, 그 결과는 영향력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러한 제반 운동의 힘찬 전개를 위하여 조직이 필요하고 중요함을 인정한다. 전국 학생신앙운동 창립 취지문에 나타나있듯이 조직은 항상 운동에 따라 창조 또는 변화될 뿐, 조직이 개혁신앙 운동을 좌우할 순 없다. 개혁신앙운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동일한 정체성과 방향성을 가진 단체가 있다면 하나의 운동으로 이루어가는데 모든 노력을 행할 것이다.
5. 지도 원리와 학생 자발
우리는 이 운동을 하나님께서 이끄시고, 하나님께서는 그 종을 세우셔서 우리를 지도하심을 믿는다. 혼탁한 시대를 지나가며 '바른 지도 원리'와 이에 따른 전문적이고 헌신된 지도자가 학생신앙운동에 절실히 필요함을 확인한다. 이것은 성경으로 검정되어야 하며 성경을 풀이하는 바 개혁신앙의 원리를 따라 공히 인정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도 원리는 학생신앙운동을 전개함에 있어서 학생 자발로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 이 운동은 그 주요 대상이 학생이며, 학생에 의해서 세계 복음화의 출발인 학원의 복음화를 이루어가야 하는 까닭이다.
6. 동역과 협력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함에 있어서 '동역자'를 허락하시고 함께 일하시도록 하셨음을 믿는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동역자는 SFC 강령에 동의하고, 그 역사적인 섭리에 나타나는 학생신앙운동의 목적과 사명을 확고히 가진 자를 보내주실 것임을 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여러 곳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양하게 자기 백성들을 사용하고 계심을 인정한다. 어떠한 단체도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에 경계하며, 성경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은 거부한다. 할 수 있는 한 사도신경을 진실하게 고백하는 이들과 기꺼이 협력점을 모색할 것이며, 다른 차이점은 동일하신 하나님 앞에서 인내와 사랑으로 그 뜻을 살펴갈 것이다. 나아가서 모든 정의와 사랑의 실천 운동이 하나님 나라의 목적에 도움이 되고, 그 방법이 우리의 정신과 어긋나지 않는다면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1989년 1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