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합니다! SFC/SFC 역사

1. 타오르는 작은 모닥불 (기도회)

노랑 테니스 공 2025. 4. 27. 11:22

※ 이 글은 1971년에 발행된 학생신앙운동 20년사에 14-15 페이지에 수록된 글 입니다.

상술한 바와 같이 해방 후 한국장로교회에 필연적인 역사적 사실로 요청된 교직자와 평신도 간의 회개 운동에 동참한 나머지 학생들의 가슴에 불이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저들은 그러한 역사적인 상황에서 기독 학생들로서 할 일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회개와 눈물로 지새우는 목사, 장로, 아버지, 어머니를 보았을 때 신비로운 영감 속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강단에서의 설교, 성도들의 기도, 성가대의 찬양, 교우들의 합창, 전도, 봉사 이 모든 것이 전혀 표현 할 길이 없는 영감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가슴을 지배하였다. 학생들의 가슴은 무엇인지 설명 못할 세력에 사로 잡히게 되었다.

학생들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눈동자에는 이상한 이슬이 맺히고 빛이 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제각기 무엇인가로 향하여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 수는 소리도 없이, 의논도 없이 한 사람, 한 사람 증가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저들의 가슴과 가슴이, 동자와 동자가, 뜻과 뜻이 마주치기 시작했다. 저들은 제1 영도교회(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목사 사택 (당시 한명동 목사 시무)에서 몇몇 사람이 자리를 같이 했다.

물론 사전에 의논이나 계획도 없었다. 그저 이상한 가슴으로 모여 앉았다. 앉았을 때 자기들의 신분은 학생들임을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우리는 왜 모였을까? 누구 때문에 공부할까? 어떻게 공부할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까? 오늘에 기독 학생된 우리의 사명이 무엇일까? 기독 학생된 우리는 학교에서, 교회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까?

저들은 이렇게 기독 학생의 사명 의식을 새롭게 재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하나님께 우리도 우리 교회 목사와 장로처럼, 부모처럼 기도를 하자. 시간을 정하고 기도를 하자, 목적을 정하고 기도를 하자, 하는 것에 마음이 뭉치기 시작했다.

그 후에 저들은 매 토요일마다 이 사택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 기도회의 모임은 바로 타오르는 작은 모닥불이 된 것이다. 학생들은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도중에 아래와 같은 세 가지 방향으로 기도 제목에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

(1) 가장 첫 번째의 기도 제목이 학업 충실이라고 뜻을 모았다.

우리의 신분은 학생이다. 우리의 본업은 학업이다. 우리의 모든 시간은 학업을 위해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상명은 불신 학도보다도 주어진 과목에 우수해야 된다고 하였다. 이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이요, 불신 학생에게 본이 되는 일이요, 부모에게 만족을 주는 일이요, 더 나아가 앞으로 사회의 성원으로 새 초석이 되는데 기본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저들은 열심히 공부하기로 했고 또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 (당시 학제는 중·고등학교가 아니라 중학 6년제였다).

(2) 학원의 복음전도에 뜻을 모았다.

학생들의 가슴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불이 붙고 있었다. 저들은 불신 학우들을 볼 때 몹시도 무엇인가 저들의 사명을 자각했다. 학생들은 목사님의 손과 발이 되고 싶었다. 우리 목사님, 전도사님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바로 우리들의 전도 구역이라고 생각했다. 믿지 않는 친구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저들은 입으로, 행동으로, 학교 봉사로, 실력으로, 모든 면에 본이 되어 복음 전도자의 사명을 수행하기로 하였다.

저들은 이 일을 위하여 모일 때마다 기도하였다.

(3) 교회 봉사에 착안하였다(작은 일에 충성).

학생들은 교회에서나,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소비자들이다. 장로와 집사처럼 물질로 봉사할 자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회당 청소와 화단 정리, 유년 주일학교에서의 지도 및 안내, 신발 넣어 주기 등의 활동으로 몸을 바쳐 주님의 교회에 봉사하기로 작정하였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는 밀알 운동이었다.

작은 모닥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아마 저 실로의 성전에 고사리 같은 손을 모아 기도하였던 어린 소년 사무엘처럼.

어린 학생들은 마음과 몸과 뜻을 모아 주님께 바치는 작은 모닥불이 되어 불 붙기 시작했다. 작은 모닥불의 맴버는 한기범, 정옥주, 손동인, 배경재, 박성환, 박춘호, 황창호, 이원홍, 손영준, 한동희, 이복일, 이상호, 신도관, 박영훈 등 이었다.

이 작은 모닥불의 이름은 19847년에 와서 『학생신앙협조회』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