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은(서강연세 SFC)
안녕하세요. 서강연세 SFC 윤다은 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비전트립은 주변 사람들에게 기도편지를 드리면서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리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의 성도님들께 용기내어 기도편지를 드렸을 때, 잘 다녀오라는 따뜻한 말과 함께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하나님께서 세워가시는 교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수 있었고 출발하기 전부터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 즐겁게 비전트립을 준비했습니다.
일로일로에서 저희가 했던 활동들 중에는 SFC 큰모임 참여, 어린이 사역 동참, 지역교회 방문과 같이 현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역들을 둘러보는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박물관 탐방, 아일랜드 투어와 같이 함께 교제하며 시간을 보내는 활동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 가운데 저는 함께 간 운동원들과 9박 10일간 서로를 배려하고 맞춰 나가며 저와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평소 사람들을 만나면 나와 결이 다른 사람들을 규정하기 쉽고, 그들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지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전트립은 나와 같든 다르든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며 지내야 했고 비전트립이 끝나갈 때 쯤 들었던 생각은,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였습니다. 저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저는 장난스럽게 바뀌기도 하고, 때론 진지해지기도 하며 다른 사람들과 동화되어 갔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저는 이 경험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선 긋기 전에 용기내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일로일로의 비전트립은 현지 신학교의 신학생분들과 함께 여러 사역과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모든 일정 가운데 교제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신학생분들과 앞으로의 계획,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들 등 여러가지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들이 미래 계획을 얘기할 때 자신을 중심에 두지 않고 하나님을 중심에 둔 것이었습니다. 한 신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가르치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고, 다른 신학생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 심지어는 어떤 나라로 가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저 그곳에서 어떻게 순종하며 살아갈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길 원한다고 고백하면서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하는 것이 항상 우선이었던 저에게는 나름의 충격이었고 생각의 방향아 바뀌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비전트립을 통해 선교에 대한 다양한 기도 제목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SFC나 교회를 통해 선교사님들과 세상의 여러 상황을 두고 기도하지만 스스로 잘 알지 못하고 싶이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음을 다해 기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전트립으로 직접 선교사님과 현지 목사님들을 만나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기도제목이 있는지 듣고 나니 필리핀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선교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전트립 이후 지금까지도 저는 필리핀에서 받아온 구체적인 기도제목과 더불어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선교를 위해 제 마음을 담아 기도하게 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다시 조정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아직까지도 계속 생각나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저희 비전트립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마음 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모든 시간 저희와 함께 동행하시며 비전트립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