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SFC 모닥불 수련회 섬김 일기
"렌즈로 담은 복음, 마음에 새긴 은혜"
박세은 운동원 (경남대 SFC, 24학번)
지난 8월 4일부터 9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엡모불 중고생대회에 준비위원으로 섬기게 되었다. 나는 SFC MEDIA 소속으로 영상부에 함께하며 대회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았다. 카메라를 통해 현장을 바라보는 것은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주제가 말해주듯 "기쁨의 복음, 복음의 삶을!" 을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에 새기는 일이었다.
대회 기간 동안 우리는 강의와 예배, 조별 모임, 그리고 자유로운 교제의 장면까지 빠짐없이 기록했다. 렌즈 너머로 본 중고생들의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기쁨이 넘쳤다. 말슴 앞에서 눈물로 기도하다가도 찬양 가운데 환하게 웃는 모습은, 복음이 단지 지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기쁨으로 드러나는 것임을 보여주었다. 이 순간들을 기록하는 일은 단순한 추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삶이 실제로 어떻게 역사하는지 증언하는 일이었다.
물론 섬김의 과정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촬영 동선이 겹치기도 하고, 현장의 빛이나 음향이 맞지 않아 원하는 장면을 담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편집 과정에서는 방대한 영상들을 정리하고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일이 큰 도전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마다 함께한 영상팀 동역자들이 큰 힘이 되었다.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고, 누군가가 지칠 때는 격려와 웃음으로 다시 힘을 내게 해주었다. 영상부가 하나의 공동체로 협력했기에 어려움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었고, 그 자체가 "복음의 삶" 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생생한 경험이 되었다.
특히, 영상 사역을 준비하여 마음에 새긴 것은 "섬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난다." 라는 사실이었다. 영상을 편집하고 화면을 구성하는 과정은 사람들에게 바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것이 모여 한 편의 영상으로 완성될 때 비로소 많은 이들이 은혜를 누릴 수 있다. 복음 역시 그렇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순간의 헌신과 작은 순종이 모여 결국 기쁨의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이번 섬김을 통해 나는 "복음의 삶" 이란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순간 속에서도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임을 배울 수 있었다.
짧다면 짧은 6일이었지만, 이번 대회는 내게 오래 남을 귀한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 단순히 '행사 기록' 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다시금 복음을 붙잡게 하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경험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영상들을 다시 보게 될 청소년들과 동역자들이, 그날의 은혜를 떠올리며 기쁨 가운데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기를 기도한다.
끝으로, 이번 대회에서 함께 땀 흘리고 웃었던 모든 동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의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편집기의 작은 수고가 주님의 손에 들려져 더 큰 열매로 맺히길 소망한다. 렌즈로 담았던 그날의 은혜를 이제는 내 삶 속에서도 이어가며, 앞으로도 "기쁨의 복음, 복음의 삶을!" 증거하는 길에 계속 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