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SFC 해외통일비전트립을 다녀와서
※ 이 글은 2025년 C&C에 실린 글입니다.
북한을 눈으로 바라보며 시작된 고민
배아영 운동원_대구대SFC
안녕하세요. 저는 2025년 7월 7일부터 18일까지 해외통일비전트립(이하 통비)에 다녀온 배아영 운동원입니다. 기도와 물질로 동역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통비를 준비하며, 경험하며, 다녀온 후에 느낀 점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남기려 합니다.
1. 통비 출발 전
통비 참여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선교나 통일, 북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없었고,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SFC 전국 여름 대학생 대회에 참석하면서, 선교가 특별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통비를 다녀온 선배들의 경험담, 그리고 못 가게 된 친구의 응원 등도 힘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걱정보다는 조금씩 기대와 설렘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2. 여정 중 경험한 것들
- 중조우의교 : 한국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과 달리, 강 하나만 건너면 바로 북한 땅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가까웠고, 야경이 화려한 중국과는 달리 어두컴컴한 북한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북한의 현실을 직접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낮에도 다리를 건너며 간사님께 여러 이야기를 들었고, 북한에서 나오는 기차도 볼 수 있었습니다.
- 호산장성 : 호산장성에 올라 북한 땅을 가까이서 보았습니다. 계단이 너무 가파르고 높아서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북한을 단순히 세계 여러 나라 중 하나로만 생각했던 제게 정말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봅시다’라고 하면 모두가 한반도 전체를 그리고, 헌법에서도 한반도 전체를 우리의 영토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38도 선으로 구분된 땅, 이렇게나 가깝지만,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들어가지 못하는 현실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 이양자 교회 : 이양자 교회는 선교사가 들어오기도 전에 번역된 성경 하나로 하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이 모여 세운 교회입니다. 교회가 핍박받기 시작하면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마을에서 떨어진 숲속으로 이동했고, 현재 그 자리에 비석 하나가 남아있습니다. 그 비석을 보기 위해 마을에서 30분 정도 걸어갔는데, 신앙을 지키기 위해 마을을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간 분들의 믿음이 얼마나 견고했을지, 저에게는 그러한 믿음이 있는지 시간이었습니다.
- 만포 : 배를 타고 북한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트럭을 타고 가는 북한 주민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하던 장면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보며 이질감보다는 생각보다 우리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통비를 다녀와서
통비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곳에 부르신 하나님의 뜻이 궁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고, 우선 가장 가까운 북한을 먼저 바라보게 하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로는 하나님 나라에 저의 재능과 전공이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깊이 느꼈고, 찬양 "은혜"가 특별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번 여정으로 나만을 위한 기도에서 벗어나 공동체, 나라, 선교, 통일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다짐했고, 분단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나와도 연결된 아픔임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